'점심 갑질' 때문에 퇴사한 사연…서장훈 분노 "나 같아도 그만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3.09 10:38  |  조회 3474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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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갑질 때문에 퇴사한 의뢰인 사연에 서장훈 이수근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25세 임수연씨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임수연씨는 "지금 재취업 준비생이다. 작년 4월에 첫 취업을 했다가 11월에 퇴사했다"며 "점심 메뉴 때문에 퇴사했다"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수연씨는 "점심시간이 1시부터였는데 12시부터 고민한다"며 "제가 고른 메뉴를 말씀드리면 일하느라 대답을 안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럼 상사가 다 맛없어 보이니 다른 걸로 골라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수근이 "외식을 한 적은 없냐"고 묻자 수연씨는 "있었다. 부대찌개를 먹으러 갔을 때 국자가 하나밖에 없길래 제가 하나 더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런데 선배가 국자를 내려놓더라. 상사 분이 먼저 떠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또 저한테 언제 밥값을 할 거냐고 하셨다"고 답했다.

직장 내에서 계속 벌어졌던 일이라며 수연씨는 "선배 컴퓨터 파일에서 점심 메뉴를 적어놓은 파일을 봤다"며 "또 개별 식사를 하면 일을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더라. 점심시간 자체가 저한테 엄청 스트레스가 된 거다"고 토로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이럴 이유가 있나"며 어이없어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공식 이미지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공식 이미지
서장훈은 "요즘은 배달도 잘 되는데 요일 동안 메뉴를 정해서 먹으면 되지 않나. 먹고 싶은 걸 따로 사 먹든가"라며 분노했다.

심지어 수연씨는 사비로 선결제를 한 후 추후 입금을 받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배달을 시킬 경우 돈을 바로 입금해 주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고.

서장훈은 "처음엔 수연이가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들어보니까 나 같아도 퇴사했을 것 같다"며 "무슨 그런 시스템이 있나. 물어보면 알아서 시키라고 하고, 알아서 시키면 맛없다고 하고"라며 황당해했다.

수연씨는 "제 방 거울이 엎어졌는데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다. 그런데 이걸 맞으면 회사를 하루 안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걸 그대로 맞았다"며 "병원에 가면서 퇴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해 MC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장훈은 "심각한 문제다. 사람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 걸로 사람을 스트레스 받게 하면 본인한테도 안 좋다"며 "이걸 보고 있다면 제발 그러지 마라. 왜 멀쩡한 회사를 그만두게 만드나. 말도 안 되는 희한한 갑질이다"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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