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봉고차에 끌려 사라진 13세 딸 사연…서장훈 "연락 달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6.08 06:36  |  조회 403224
방송인 서장훈 /사진=머니투데이 DB
방송인 서장훈 /사진=머니투데이 DB
'무엇이든 물어보살' 의뢰인이 30년 전 경기도 안산에서 실종된 딸을 찾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72세 정원식씨와 64세 김순옥씨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두 의뢰인은 1991년도 경기도 안산에서 딸 정유리씨가 13살 당시 실종됐다며 딸을 찾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30년 전 실종된 딸은 현재 만 43세라고.

1989년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안산으로 올라왔다는 두 사람은 동생 둘만 함께 올라오고 딸 정유리씨는 혼자 있는 할머니와 지냈다고 설명했다. 딸은 중학생이 되면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두 의뢰인에 따르면 딸은 6학년이 되던 해에 방학을 맞아 할머니와 올라왔다. 딸은 근처에 살고 있던 친척 집을 찾아 친척 동생들과 놀이터에 나갔다.

얼마 되지 않아 딸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얼굴을 잠깐 비췄고, 그 후 30분이 지나자 친척 동생들이 들어와 "어떤 아줌마 아저씨가 (유리) 언니를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같이 놀던 아이들이 봉고차에 싣고 갔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의뢰인은 바로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고 외곽으로 나가는 길목을 차단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딸을 찾지 못했다.

/사진=안전Dream - 아동·여성·장애인 경찰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안전Dream - 아동·여성·장애인 경찰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처
김순옥씨는 "매일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고 근황을 알리며 "남편은 너무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단지를 꺼내 보이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단지였다. 전철에서 돌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남편이) 아침 9시에 집을 나간다. 나가면 전철에서 나와서라도 뭐라도 먹으면 되는데 그거조차도 안 먹는다. 집에 오면 4~5시 되면 지쳐서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술로 시간을 보낸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서장훈은 "20년 있다가 딸이 찾아왔는데 건강이 안 좋으면 어쩌냐. 그때까지 건강하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럴 때 방송의 힘을 빌리는 거다. 오늘 방송에 나온 게 전단지 돌리는 것보단 많은 분들이 보실 거다"며 시청자들의 도움을 청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정유리씨의 정보를 전하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부탁했다.

이수근은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매일 슬픔 속에서 살면 다른 가족들은 삶의 의미가 없다. 아버지도 술 끊으시고 행복하게 사시려고 노력하면 좋은 소식 들릴 거다"고 조언했다.

이날 정원식씨는 장기 실종 아동들의 사진을 전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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