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날 저버려" vs 소속사 "이중계약, 선처나 합의 없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8.18 17:41  |  조회 13256
가수 겸 배우 박유천/사진=뉴스1
가수 겸 배우 박유천/사진=뉴스1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현 소속사 리씨엘로와 분쟁에 휩싸였다.

박유천과 갈등을 빚고 있는 소속사 리씨엘로 대표 A씨는 18일 오센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어떤 약점이 잡혔는지는 모르지만 이중 계약과 허위 사실 보도까지 된 이상 그와 관련해 선처나 합의는 전혀 없다"며 "오직 법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A씨는 박유천과의 관계에 대해 "동방신기 활동을 마친 뒤부터 오랜 시간 함께 했다. 각종 논란이 터졌을 때도 오직 의리 때문에 그 옆을 지켰다"며 "다른 소속사에서 매니저 일을 하겠냐는 제안도 많았지만 박유천의 연락에 다 마다하고 기다렸는데 이용당하고 토사구팽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이중계약을 안 뒤로 박유천과 서로 연락은 안 하고 있다. 박유천 쪽에서도 연락을 해오지 않고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처나 합의는 없을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최근 일본의 한 매체는 박유천과 리씨엘로 측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유천이 은퇴 번복 후 2년간 활동했지만 소속사로부터 정산 받은 금액이 거의 없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지난 14일 일본 내 팬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조차 부담스러웠고 주변 사람을 믿고 지냈지만 내 편이라 믿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게 되자 모두 나를 저버렸다"며 "잘못된 걸 올바르게 해결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18일 오전 리씨엘로 측은 "한 달 전쯤 박유천이 리씨엘로와 약정을 위반하고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계약 위반에 해당하기에 법적 대응을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본 등에서 보도된 박유천의 리씨엘로에 대한 입장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리씨엘로와 리씨엘로 대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리씨엘로 측은 "그간 박유천이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했음에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20억원이 넘는 개인적인 채무 문제 해결까지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당시 함께 동거한 여자친구에게 법인카드를 줘서 명품 가방까지 사도록 하거나 수천만 원의 회사 자금을 게임에 사용하는 등의 일들이 있어 왔다"며 "특히 박유천이 유흥업소에서 무전취식한 금원이 약 1억원에 달해 관계자들에게 오랜 시간 시달리자 회사가 이를 지불해주기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리씨엘로는 박유천이 그룹 동방신기를 탈퇴한 후 그룹 JYJ 활동을 하던 당시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가 박유천의 재기를 돕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리씨엘로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박유천은 회사 설립 당시 채무 문제로 주주 등재가 어려워 그의 어머니를 최대주주로 등재했으나 실제 경영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이에 리씨엘로의 대표는 개인 대출까지 받아가며 회사 운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유천과 그의 현 소속사 리씨엘로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리씨엘로 대표 A씨가 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박유천은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후 탈퇴했으며, 2010년 그룹 JYJ로 새롭게 데뷔해 활동을 이어왔고 배우로도 활동했다.
박유천은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사건에 휘말렸으나 무혐의가 인정됐다. 그러나 2019년 전 약혼녀 황하나와의 마약 투약 사건에 휘말리며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이면 은퇴하겠다며 강력 부인했지만 결국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박유천은 은퇴를 번복하고 지난해 1월 태국 팬미팅을 시작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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