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김명철 "1등 못하면 매맞아, 종교 강요도…자해까지" 울컥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7.25 22:4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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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김명철.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
'미야옹철'이라는 별명의 스타 수의사 김명철이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설채현 수의사와 김명철 수의사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명철은 첫 반려묘 아톰의 건강 악화로 고민 끝에 직접 안락사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김명철은 "가장 활발하게 많이 뛰어놀 수 있고 보호자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한 것 같고, 저랑 살던 시간과 공간이 아톰에게 적절하지 않아서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안 좋아져서 병이 발현됐나. 내 책임, 잘못 때문에 아톰이 아팠구나' 생각했다"며 마음 아파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명철이 반려묘 아톰의 죽음에 대해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낀 것 같다"며 이 두 키워드에 딱 걸리는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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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
이에 김명철은 "그 부분에 민감한 것 같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김명철은 문장 완성 검사에서 "어릴 때 우리집은 가난하고 이상했다"고 적었다고.
김명철은 학창 시절 어머니가 성적에 집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 다닐 때 1등을 못하면 어머니께 혼이 많이 났다. 시험 끝나고 등수를 보는 데 늘 간절하게 확인했다. 숫자 2가 있으면 도축장 끌려가는 소처럼 울적해져서 집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2등 하고 집에 가면 매맞은 적도 꽤 있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또 "당연히 '내가 노력을 덜해서 2등 했구나. 내가 잘못했네' 싶었다. 지금도 반항보다 익숙해져있는게 체화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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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
아버지는 가정보다는 종교에 집중했고, 이에 아들 김명철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김명철은 마음의 비수가 된 일이 있었다며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친구와 싸우고 울면서 돌아가던 날이었다. 우연히 아버지를 길에서 마주쳤다. 제가 기대했던 건 아버지가 다독여주고 내 편을 들어주길 기대했는데, 돌아왔던 대답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친구랑 왜 싸워?'였다. 되게 혼을 내셨다. 그게 서러워서 심하게 많이 울었다. 그게 어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대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명철은 아버지의 신앙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 때도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가는 것도 허락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생인데 생일파티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친구들과 노는 게 좋지. 그런 신념은 없지 않나. 부모님의 신념이었으니까. 그게 거의 모든 일상 생활의 기반이었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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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
오은영 박사는 어린 시절 김명철은 '종교적 강요'를 받은 것 같다며 당시를 어떻게 견뎠냐고 물었다.
김명철은 "어머니가 아버지가 가정적이지 못하다보니까 거기서 오는 채워지지 않는 걸 저한테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린 시절 힘든 시기를 버티기 위해 "혼자서 그냥 정말 많은 상상을 했다. 어느 멋진 어른이 나타나 나에게 길을 열어줬으면, 힘든 시간을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환상을 오랫동안 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자해를 했던 적도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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