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라면 가능했겠나"…SBS 제작진, 캠핑장서 방역 위반 논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2.22 08:35  |  조회 3717
/사진=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
/사진=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
SBS 웹드라마 제작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네이버 캠핑 전문 카페 '캠핑퍼스트'에는 '어제 구로에 있는 캠핑장에서 SBS 촬영팀이 왔었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캠핑장에서 조명을 켜둔 채 불을 피우고 음식을 먹고 있는 제작진의 모습이 담겼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SBS 드라마 촬영했다고 하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불 피우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마스크 하나도 안 끼고 모여서 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캠핑장은 장작 금지인데 장작불을 세 개나 피웠더라. 촬영이니까 허가됐다고 하더라도 촬영 끝나고 난 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노는 건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 마스크도 다 안 쓰셨더라"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요즘 캠핑장 4명 인원 제한 꼼꼼히 하고 방문객도 금지인데 촬영이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냐.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는데 방역수칙 지키지도 않으면서 촬영한 드라마 보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
/사진=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

다른 누리꾼 B씨는 이 글에 댓글을 남겨 추가 목격담을 전했다.

당시 캠핑장에 있었다는 B씨는 "캠핑장에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저녁 8시까지 이용 시간이었다고 하더라. (캠핑장 측이) 8시 넘어서 이용 시간 끝났다고 알렸더니 제작진이 촬영 끝나고 늦은 시간이라 밥만 먹고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13명이나 됐다"고 적었다.

B씨는 "캠핑장 측도 수시로 올라가서 얘기했는데 금방 치운다 어쩐다 하며 2시간 반을 더 있었던 것"이라며 "SBS 웹드라마 촬영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방역수칙 위반 맞다. 마스크 제대로 쓴 사람 하나 없고 13명이 저리 앉아서 '불멍'(불 피워 놓고 멍하게 있는 것)하며 밥 먹고 노래 틀어놓고 담배도 피우고. 일반인들은 '불멍'도 안 되는 곳인데 허가받은 시간 이외에 저리 노는 건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다. 전국민이 조심해도 시원찮을 판에 진짜 너무했다"고 꼬집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다들 의견이 같다"며 "요즘 단체 캠핑하고 싶어도 못 하고, 참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촬영이라고 특혜를 받고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즐기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상황이 촬영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었으면 가능한 상황이었겠냐. 특히나 이곳은 사설 캠핑장도 아니고 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캠핑하는 분들 대부분 공감하실 거다. 단체 캠핑 다들 하고 싶다. 촬영하고 고되고, 끝나고 한잔하고 싶은 기분 누가 모르겠나"라면서도 "그래도 더더욱 방송 쪽 분들이시면 방역수칙을 지키셔야 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A씨는 "작게나마 움직여야 다시 이런 일이 안 생길 것 같다"며 민원 제기를 예고했다.

한편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 따르면 현재 캠핑장을 사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대 4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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