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봉준호, 나 안 써줘…그래도 제안 오면 출연해야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4 06:57  |  조회 17689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윤여정이 영화감독 봉준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윤여정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수상 후일담을 전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대해 "타히티에 여행을 가면 무슨 숙박을 해준다고 하더라. 내가 갈 일이 뭐 있겠나. 그래서 에이전시 통해서 안 받겠다고 했더니 '그러길 잘했다'면서 이번엔 안 준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외 42개 세계 영화제 연기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윤여정은 "근데 시상식에 참석 안 했으니까. 비대면 시상식이라 (수상했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게 다행인 줄 알라고 하더라. 자신들은 (시상식에) 다 참석해야 했다더라. 송강호는 가만히 있다가 코피를 흘렸다더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또 "지난해 받은 영국 아카데미 상은 세관을 못 통과하고 전화하고 하느라 지난달에야 받았다"며 "트로피들은 모두 지하실에 뒀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윤여정은 "그래도 아카데미 트로피는 응접실에 하나 뒀다. 그걸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기를 받는다더라. 최화정은 그걸 자기 집들이에 갖고 오라고 하더라. 좋은 기를 받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MC 유재석은 윤여정에게 "열정과 노력이 느껴지는 분들이 있지 않나.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하고 일하고 싶으신 거냐"고 물었다.

이에 윤여정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 봉준호 감독도 있고 유명한 사람 많지 않냐"고 말하고는 "봉준호 감독은 나 안 써주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안 써줘도 된다. 괜찮은데. 작품이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고, MC 유재석은 "봉준호 감독한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이누가 있겠냐. 이런 게 너무 멋있다"고 감탄했다.

윤여정은 "뭐가 멋있냐. 거짓말 아니지. 안 써주더라"면서도 MC 조세호가 "봉준호 감독에게 연락이 오면 흔쾌히 (출연하실 거냐)"고 묻자 "연락이 오면 봉준호 건 해야지"라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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