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앞에 두고 아내에 "미친X" 욕설한 남편…서장훈 '분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4.12 08:03  |  조회 7683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16년 간 생활비를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아들 앞에서 아내에 대한 욕설을 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47세 엄마 의뢰인과 16살 아들이 동반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남편이 시댁 편만 든다. 내 말을 안 믿어준다"고 고민을 전했다.

의뢰인은 "초등학생 때 첫사랑이었던 남편을 동창 찾기 사이트를 통해 찾아 재회했다"며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회했을 때 남편 첫인상이 별로였는데,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진짜 아니더라"며 남편과 사이가 점점 안 좋아졌다고 했다. 16년 전 시댁에 살림살이를 차린 후부터 부부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의뢰인은 "모든 것을 시댁편을 들고, 내 말은 다 거짓이라고 한다"고 호소했다.

고부 갈등도 심했다. 의뢰인이 임신 4개월이었을 때 시어머니가 그 앞에서 사기그릇을 잔뜩 깨뜨리며 "나는 화나면 이렇게 한다. 너도 이렇게 해"라고 했다고. 이에 똑같이 맞받아쳐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의뢰인은 시어머니가 자신을 "XX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조금만 느리게 행동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이같은 호소에도 흘려들으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시동생 역시 형수인 자신에게 "XX년아"라고 욕설을 퍼부었으나 남편은 "내 동생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의뢰인의 말을 믿지 않고 시댁 편에 섰다고.

의뢰인은 "남편이 16년 간 생활비를 안 줬다"며 "여름에 남의 하우스 가서 일을 하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농사를 많이 지으셔서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주는데 시가에서 생활한 비용 이것저것 제외하고 1년에 120만원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남편이 다 관리했다고.

MC 이수근은 옆에 있던 아들에게 "엄마가 힘들어 하는 거 지켜봤지 않나. 아빠랑 얘기 안해봤냐"고 물었다.

이에 아들은 "얘기해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엄마한테 오히려 미친X이라고 욕했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엄마 의뢰인도 눈물을 흘렸다.

MC 서장훈은 아들의 눈물에 "아들의 한 마디에 모든 걸 알겠다"며 "누가 잘못을 했든 간에 아들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어떻게 자기 아이에게 같이 살고 있는 아내 욕을 할 수 있나. 아이는 앞으로 이 기억으로 평생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아빠가 엄마한테 'XX년'이라 하는 걸, 애가 이 기억을 어떻게 감당하겠나. 아들이 울지 않나.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있겠나"며 답답해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도 아들이 신청했다는 제작진의 메시지에 이수근은 "아들 눈에 엄마가 얼마나 힘들어보였으면 제주도에서 올라왔겠나"라고 했고, 아들은 "제발 우리 가족 편 좀 들어달라"고 아빠를 향해 호소했다.

이수근이 "아들 때문에 사냐"고 묻자 의뢰인은 "결혼 8년차 쯤 이혼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고, 참아야 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장훈은 "아무리 그래도 하지 말아야 할,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그걸 하지 않나. 아이한테 했던 말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수근 역시 "이 방송을 보고 달라지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같이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두 MC는 의뢰인에게 "아이를 위해서라도 헤어지라"며 이혼까지 제안했다.

이어 두 사람은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게 아니다. 엄마가 웃고 마음 편하면 그게 행복한 거다. 주변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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