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변호사 된 '엄친딸' 이소은 "일주일 100시간 근무, 번아웃 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4.21 07:55  |  조회 31292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가수에서 미국의 국제 분쟁 전문 변호사로 변신한 이소은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소은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소은은 '키친', '서방님' 등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돌연 미국 명문대 로스쿨 진학 소식을 알렸고, 미국 뉴욕 로펌에 입사한 뒤 현재 국제 기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윤상 제안으로 가수 데뷔→고2때 토플 만점 '만능 소녀'


MC 유재석은 "가수 데뷔를 윤상 씨 때문에 하게 된 거죠?"라며 물었다. 이에 이소은 변호사는 "내가 가요제 출신인데 중학교 때 가요제에 나와서 본선에 올라 공연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갔다. 윤상 씨가 그 모습을 보고 전화를 하셨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소은 씨가 노래만큼 그 당시에 공부도 잘해서 '만능 소녀'로 불렸다. 고2때 토플 만점을 받았다"고 했다. 이 말을 듣던 조세호는 "다 알고 푸는 거죠? 만점도 찍을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이소은은 "찍을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해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가수 활동과 공부를 병행한 것에 대해 "힘들었다. 음반 활동하고 학교 다니고, 공연도 하느라 한 번은 심하게 대상포진도 왔다"고 했다. 지방 공연 차 안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아버지 부당 해고 일화에 '법' 이해하고파…美 유학 떠났다


이소은은 가수 활동을 하다 갑자기 미국 로스쿨 유학을 떠난 계기에 대해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라는 사회만 알았지 않나. 그래서 대학교 졸업할 즈음에 변화의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그때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아빠가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를 하시다가 민주화 운동을 하셨는데 부당 해고를 당하셨다. 그 사건이 법을 한 번 내가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거니까"라며 27살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10년 동안의 음악 커리어가 있었는데 이걸 내려놓고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운 환경, 문화, 법조계라는 너무 다른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영어로 법을 공부하느라 "죽어라 고생했다"며 "케이스(사건) 하나 읽는데, 몇 페이지 읽는데 처음에는 3~4시간 걸렸다"며 그간의 고생을 전했다.



美 국제 분쟁 전문 변호사→국제상업회의소 뉴욕지부 부의장


이소은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로펌에 들어갔을 때는 소송이랑 국제 중재라는 국제 분쟁 전문으로 일을 했다"며 하루 일과로 "출근해서 메일 회신하고 서면 작성하고 점심 시간 없이 일하면서 먹는다. 이게 밤까지 이어진다. 일주일에 90~100시간 일한다"고 밝혔다.

"그 대신 수당은 올라가냐"는 조세호의 질문에 그는 "연봉제라, 나중에 잘하면 보너스가 나오기는 하는데 시간당 받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소은은 가수에서 변호사 일 적응하는 것에 대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드라마 보면 변론 멋지게 하면서 배심원 설득하는 장면을 생각하지 않냐.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갔는데, 그건 정말 0.01%다. 나머지는 책상 앞에서 문서와 검토와 판례 조사와 이런 것들, 그래서 내가 로펌을 다니면서 번아웃이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생활이 계속 지속되니까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애초에 로스쿨이라는 곳에 와서 공부해보고 싶어서 가졌던 어떤 목표는 '돕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서 번아웃이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걸 극복하게 된 사건을 맡게 됐는데 '프로보노'를 하게 됐는데, 그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기부하는 활동인데,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일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후 이소은은 국제상업회의소(ICC) 뉴욕지부 부의장직으로 이직했다. 이곳은 국제 상업 분쟁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그는 "분쟁 업무도 하고 국제 무역을 발전·증진 시키는 정책적인 일도 하는데, 내가 속한 곳은 국제 중재 법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은 ICC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다고. 이소은은 "요즘은 바뀌었을 수 있는데 내가 갔을 땐 (한국인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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