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父, 유튜브 제작진과 금전·신뢰 두고 '갈등'…진실공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6.09 20:10  |  조회 25644
코미디언 장동민(왼쪽)의 부친 장광순(오른쪽)./사진=JTBC, 장광순 유튜브 채널 '그까이꺼' 영상 캡처
코미디언 장동민(왼쪽)의 부친 장광순(오른쪽)./사진=JTBC, 장광순 유튜브 채널 '그까이꺼' 영상 캡처
코미디언 장동민의 부친 장광순(장이장)이 그의 유튜브 채널 제작진과 갈등을 빚고 있다.

장광순의 유튜브 채널 '그까이꺼'에는 9일 '안녕하세요. 김피디입니다. 그까이꺼에 대한 팩트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현재 '그까이꺼' 채널에는 해당 영상을 제외한 다른 영상들은 모두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9일 공개된 영상에는 장광순이 '그까이꺼' 제작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 영상과 함께 지난 1년 간 장광순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관리해온 김피디)의 반박 내용이 담겼다.



장광순 "모든 권한, 김PD가 가져…영상 권한 두고 금전 요구"


장광순과 김피디와의 갈등은 장광순이 지난 6일 자신의 또 다른 유튜브 채널 '장이장의 어촌일기'(이하 '어촌일기')에 '그까이꺼' 채널에 대해 언급한 영상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장광순은 '그까이꺼 채널을 그동안 사랑해주신 구독자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하고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장광순은 "영상을 내리고 올리는 것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영상을 내려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가 '영상을 내리지 마라'라고 할 수 없다. 모든 영상은 김 피디라는 사람이 영상도 만들고 올리는 거다. 유튜브 회사에서 수익 얼마를 주는지 모르고 여태까지 왔다"고 했다.

장광순은 "작년 11월에 불상사가 났다. 그때 당시 영상을 잘 접으려고 했는데, 일방적으로 모든 권한을 김 피디가 갖고 있는 바람에 뭐라고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무엇이든 김 피디 마음대로 했다. 내 맘대로 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다음부터 김 피디가 '하기 싫다'는 말을 하고 '영상을 가져가려면 얼마를 달라'고 하더라.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나는 그런 돈이 없어서 답변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생각에 '어촌일기'라는 영상을 만들어봤다"며 "금전을 떠나서 뭐든지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했다.



유튜브 제작자 김PD "수익 정확히 현금 지급" 반박


김피디는 장광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피디는 "2019년 2월쯤 '장이장'(이하 '장광순')에게 전화가 왔고 그 당시 장이장은 사업 파산 후 생활고에 힘든 상황이었다. 장이장은 방송 출연을 원했으나 불가능해 저는 유튜브를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처음 장광순과 유튜브 작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유튜브 수익에 대해 "당시 수익 분배는 5대 5로 단, 제작 비용(기름값, 사무실 사용료, 세무처리비, 기타 모든 비용과 고정출연료)은 별도로 정했다"며 " 초창기 10개월 동안 수익이 없었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나와 당시 출연했던 다른 사람이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파산 상태인 장광순은 통장 거래가 불가피해 장광순이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고, 26개월 동안 수익은 정확히 정산해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했다.

김피디는 장광순이 언급한 지난해 11월의 '불상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피디는 "지난해 11월경 장광순이 기존 계약을 무시하고 본인이 70%, 내가(김씨) 30% 하자며 일방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수입 30%에 기름값, 사무실 비용, 장광순 세금까지 모두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불공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튜브 채널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을의 입장으로 계약서를 썼다"고 이같은 계약을 한 이유를 밝혔다.

김피디는 '그까이꺼' 채널을 닫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광순의 다른 유튜브 채널 '어촌일기'가 이유로 언급됐다.



장광순의 새 유튜브 채널 '어촌일기'가 문제였나


장광순은 '그까이꺼'의 폐쇄 이후 '어촌일기'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으나 김피디는 "'그까이꺼'를 못하게 돼서 '어촌일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며 "'어촌일기' 때문에 '그까이꺼'를 못하게 된 게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피디는 "장광순이 상의 한마디 없이 '어촌일기'를 제작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지난달 4일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어촌일기 영상이 올라왔고, 그 제목이 '그까이꺼 장이장의 어촌일기'였다"며 "나는 유튜브를 통해 확인한 뒤 장광순과 신뢰가 모두 무너졌고, 토사구팽 당한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광순이 '어촌일기'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그까이꺼'에서 이를 다루기로 했으나 이후로도 '어촌일기' 채널에 영상이 계속 업로드됐다고 했다. 김피디는 또 "장광순이 지인들에게 근거 없이 김 피디와 일하지 말라고 뒷담화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피디는 "내가 돈에 눈이 멀었으면 매월 수익이 들어오니 채널을 열어뒀을 것"이라며 "그걸 포기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다. 원만한 합의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광순과 유튜브를 더이상 같이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첫 번째 안으로 유튜브 채널을 사라고 제안, 두 번째 안으로 유튜브 채널을 닫겠다고 통보했으나 장광순은 지난 6일 일방적으로 나에 대한 모욕적인 거짓 방송을 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함께한 시간을 생각해 연락을 끝까지 기다려보고 싶었으나 '어촌일기' 영상은 올리면서 나에게는 연락이 없다"고 호소했다.



장광순 "김피디 관련 법적절차 진행 중"


마지막으로 김피디는 "저를 오해하는 댓글로 인해 매우 고통스럽고 저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을 하는 댓글에는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일부 누리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장광순은 지난 6일 '어촌일기'에 올린 영상에 댓글을 남겨 "현재 김피디와의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적 판결이 최종 결정되면 구독자분들께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장동민의 부친인 장광순은 과거 MBC '라디오스타'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아들과 함께 출연하며 '그까이꺼'라는 유행어를 만든 인물로 잘 알려졌다. 장광순이 농촌 일상 공개해온 유튜브 채널 '그까이꺼'는 9일 기준 구독자 수가 23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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