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위암 투병 후 근황 "'마지막 승부' 수입 無…생계형 가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8.12 09:45  |  조회 294107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인기곡 '마지막 승부'로 전성기를 누리다 위암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김민교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마지막 승부'로 큰 사랑을 받은 유명한 가수 김민교가 트로트 가수 이병철과 함께 휴게소 공연을 하며 지내는 근황을 전했다.

김민교는 가수 홍서범의 후배이자 밴드 '옥스89'의 보컬로 강변가요제 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MBC 드라마 OST로 쓰인 곡 '마지막 승부'로 1994년 가요 프로그램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한창 전성기였던 김민교는 위암 선고를 받은 뒤 모습을 감췄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김민교는 트로트 가수 이병철과 함께 합숙소에서 지내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공연을 하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나가다 눈에 띄면 다 공연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민교와 이병철은 알록달록한 색감의 화려한 정장에 스타킹까지 신고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였지만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김민교는 '마지막 승부'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금전적 수익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민교는 "가수 김민교가 '마지막 승부'를 불러 연희동에 건물을 샀다는 소문이 당시 있었다. 건물을 사긴 샀는데, 제가 산 게 아니라 사무실에서 샀다"고 말했다.

이어 "금전적인 수입은 전혀 없었다"며 "한 10년 동안은 '마지막 승부' 김민교가 아닌 그냥 생계형 가수, 먹고살기 너무 힘들어서 계속 공연만 했다. 방송은 전혀 안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먹고 살아야 하니까 거의 10년 가까이 미사리 카페, 나이트클럽, 심지어는 슈퍼마켓에서도 맥주 박스 몇 개를 올려놓고 거기서 노래 부르고 했다"고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위암 투병을 했던 김민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위 내시경 검진을 받고 있었다.

과거 위 절제로 다른 사람보다 위가 작다는 김민교는 내시경 검사 결과 위 점막층이 파인 상태였다. 그러나 다행히 추적검사만 하면 되는 정도로 규칙적인 식사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민교는 위암 판정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그 당시는 진짜,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아내나 저나 어마어마하게 많이 울고, 그 후부터는 모든 활동을 다 접었다. 내 몸에만 계속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김민교가 지금의 건강한 모습이 된 건 언제나 옆에서 지지를 보내준 아내와 두 딸 덕이었다고. 아내는 아픈 김민교를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다고 했다. 가족은 그가 생계형 가수로 열심히 뛰게 한 이유였다.

김민교는 "자존심은 전혀 생각 안 했다. 우리 아내를 위해서, 우리 딸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 누가 '금액이 이것밖에 안 되는데 도와줄 수 있니'라고 하면 갔다. 금액만 주면 묻지도 따지지 않고 다 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4~5군데 공연을 하고, 그것도 매일 하면 성대를 못 쓰게 되더라. 목소리가 갈라지고 두꺼워져서 옛날 발성을 다시 찾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민교는 "정말 열심히 사는 가수, 노래 잘하는 가수, 밝은 느낌의 에너지를 주는 가수, 항상 밝은 가수로 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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