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순, 국가대표→소 발골 전문가 변신…"톱날에 손 다치기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1.03 23:05  |  조회 13548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김형순 전 하키 국가대표의 근황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하키 국가대표 출신 김형순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형순은 26.3㎏에 달하는 큼직한 고깃덩어리를 어깨에 들쳐멘 채 등장했다.

김형순은 탁자 위를 가득 메울 정도로 큼직한 고깃덩어리를 직접 손질하며 소갈비, 양지, 안창살, 마구리살, 갈빗살 등 부위별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전문가 면모를 보였다.

김형순은 부위별로 고기를 손질하는 것은 물론 고기 중간중간에 있는 힘줄을 능숙하게 제거하며 남다른 칼 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제작진이 "칼이 날카로워서 위험하시겠다"고 걱정하자 김형순은 "칼 잘못 잡으면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데 다 찢어지고 베인다. 이렇게 상처나는 건 기본이다. 이건 다 그냥 일상에 있는 일이다. 손도 다치고 , 손가락도 다친다"며 여러 번 베여 흉터가 남은 팔과 잘린 손가락을 내보였다.

이어 "갈비 같은 거 손질하다보면 톱날이 있다. (뼈) 자르는 톱날, 그걸로 잘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순은 도축장에서 일하다 발골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형순은 "처음에는 소가죽에서 나오는 수구레를 도축장에서 보증금을 걸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하다보니 어느덧 세월이 지나 갈비도 알게 되고 부위마다 다 알게 되더라. 특수부위를 해봐야 겠다고 다짐해 칼 기술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발골에 관심이 생긴 뒤 바로 남자들의 세계라 불리는 '발골'에 뛰어들었다는 김형순은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따.

김형순은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노력 없이 성공할 수 없다. 오히려 남자들 세계에서 해보니 지구력과 인내가 나 자신을 이기게 하는 것 같다"며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김형순은 단촐한 살림살이를 갖춘 가게 위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김형순은 남편과는 서로 바쁜 생활 탓에 따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가게를 찾은 두 딸의 식사를 챙겼고, "큰딸은 반려동물 미용사, 막내딸은 헤어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김형순은 필드하키 선배를 찾아 다시 하키 장비를 차고 후배들과 함께 경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하키에 대해 "흥분된다. 어렸을 때 아픈 추억"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형순은 14살에 하키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골키퍼 포지션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짧은 선수 생활을 끝마쳤고, 이후 소 발골 전문가로 제 2의 인생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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