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며느리 서효림에 쿨한 이혼 조언?…"아니다 싶음 끝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9.27 12:00  |  조회 14789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배우 김수미가 며느리 서효림에게 고부관계를 떠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배우 김수미, 정준하, 서효림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서효림은 결혼 후 '배우 서효림'이 아닌 '김수미 며느리'로 더 불리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효림은 김수미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2019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서효림은 김수미 며느리로 불리는 것에 대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어르신들이 예쁘게 봐주신다. 그리고 솔직히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생에도 김수미 같은 시어머니였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YES'다"라며 시어머니 김수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편은 고려를 해봐야 한다"며 김수미를 향해 "이게 다 똑같은 마음 아니냐"고 솔직하게 물어 웃음을 안겼다.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김수미는 "결혼 생활 50년 한 선배로서 처음으로 조언을 하겠다. 내 아들 문제 가지고 얘기해본 적은 없는데 남편하고 늙을 때까지 살려면 고쳐지지 않는 건 포기해라. 안 고쳐진다. 그거 고치다 늙는다. 서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기본만 되면 살아라. 아니면 끝내라"라고 쿨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서효림은 "평소에도 '효림아 아니다 싶으면 끝내. 애 하나 더 낳지 말고 끝내'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이에 MC 홍진경은 "이런 시어머니가 어딨어"라며 감탄했다.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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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는 "어느날 심각하게 부부싸움을 하고 연락이 왔다. '남편이 술을 너무 좋아한다. 너무 괴롭다'고 하더라. '잘 생각해보고 둘째 생기기 전에 끝내. 까짓것 몇 달 연예계 시끄러우면 그만이지'라고 했다"고 과거 일화를 전했다.

이어 "나는 고부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한 말이다. 절대 참으란 말 안 한다. 나는 참지 말라고 한다. 나는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서효림 남편이 술을 끊은 지 3개월 됐다고. 정준하는 "근데 서효림이 술을 못 끊었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김수미는 "내가 놀란 게 아들이 서효림을 많이 사랑하나보다. 아들이 변해가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근데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술을 끊게까지는 하지 마라. 나도 술을 마셔봐서 아는데 술 몇 잔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데, 너무 그렇게 강요하면 잘못하다가 걔 바람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라고 거침 없이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내 아들이지만 얘는 너무 고통 없이 컸다. 옳은 소리니까 서효림의 말은 들어야 한다. 근데 걔는 그러다 우연히 다른 여자를 보고 너무 편하면 확 가는 애다. 지금 걔는 네가 순간 무서워서 고치는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MC 윤종신은 "며느리 시어머니 사이에 못 하는 대화가 없다"며 놀랐다.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사진=JTBC '짠당포' 방송 화면

서효림은 "술을 마시는 건 괜찮은데 몸을 못 가누는 게 싫다"며 남편에게 술을 자제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저는 남한테 피해주는 걸 너무 싫어한다. 술 먹고 어디 전화를 한다든가. 그게 못 들은 척이 안 된다. 술을 마시고 친구들한테만 전화하면 괜찮은데 부모님 지인한테까지 전화한다"고 남편의 주사를 폭로했다.

이때 김수미는 조용히 서효림의 손을 잡으며 "내가 그래"라고 고백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서효림은 "내가 이 얘기를 며느리니까 못하는데 시어머니와 남편이 술버릇이 똑같다"라며 민망해 했다.

김수미가 "내가 취해서 들어가면 휴대폰을 남편이 감춰놨다"고 하자 서효림은 "(남편한테) 제가 그랬다"며 '모전자전' 술버릇을 전했다.

이어 "(취한 남편이)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 '엄마, 아침 6시까지 와서 효림이 밥 좀 해줘'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수미는 "나는 그래서 아들 목소리가 취한 거 같으면 '명호야 촬영 중이야' 그러고 끊는다"라 했고, 이를 들은 서효림은 "예전에 나도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촬영 중이에요'하고 끊었다"라 고백했다.

며느리의 고백에 잠시 충격을 받은 김수미는 "어머 그랬구나. 나는 다신 안 마신다. 근데 이제 술을 끊고 보니까 그동안 내가 술 마시고 누구한테 전화해서 괴롭히고 한 말 또 한 게 너무 부끄럽더라. 정말 잘 끊었다 싶었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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