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대출 얼렁뚱땅 쓴 아내…남편엔 "네가 뭘 해줬냐" 폭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20 19:15  |  조회 2130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현실과 소통의 벽에 막혀 고통받고 있다는 '뮤즈 부부'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20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해 결혼을 결심했다는 음악가 부부인 '뮤즈 부부'가 등장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날 방송에서 피아노 반주를 전공한 대만인 남편과 플루트를 전공한 한국인 아내는 프랑스 파리에서 반주자와 연주자 사이로 처음 만났다고 밝힌다.

9살의 나이 차이도 한국과 대만의 다른 국적도 극복할 정도로 서로의 음악을 사랑하며 평생 함께 연주하기를 꿈꿨던 두 사람이지만 이들은 순탄하지 않은 결혼 생활 중이었다.

남편은 능통한 프랑스어로 일도 하고, 중국어로 피아노 레슨도 했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에 대해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고, 남편은 "(자신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보다 더 필요 없는 존재 같다"고 고백한다.

이들 부부는 충청북도 제천의 한적한 자연 속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음악회에 온 듯 합주를 하다 이내 부부간의 문제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8년 동안 프리랜서 음악가로서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남편은 프랑스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당시 수석으로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졸업 연주 또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았을 정도로 실력자였다. 게다가 남편이 졸업한 학교는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유명한 음악 대학이었다.

계속 프랑스에 있었다면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할 수도 있었던 남편은 한국에 온 뒤로는 자리 잡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현재는 본업과 상관없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강의 영상을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아내는 결혼 기간 중 고정적인 월급을 받은 건 4번뿐이고, 심지어 남편이 송금해 주는 금액도 알고 있던 월급보다 1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라 영문도 모른 채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답답했던 아내는 남편에게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상의를 시도하며 "왜 돈을 더 보냈냐"고 묻지만 남편은 "당신이 돈을 많이 보내면 좋아하니까"라고 할 뿐이었다.

두 사람은 '8000만원'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는 목돈이 없던 부부가 아내의 어머니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었다.

아내는 이 돈으로 숙박업을 시작해 생활비를 벌려고 했지만 예산 초과로 인해 얼렁뚱땅 생활비로 다 써버렸다고 밝혔다.

남편은 거액의 대출도 수천만원 단위의 대출도 일말의 상의 없이 진행 후 갚아야 한다고만 주장하는 아내에게 황당함과 막막함을 표현한다. 그러나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라고 말하며 그간 무심했던 남편에 대한 설움을 터뜨린다.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감정싸움으로 끝나버리고 만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는 돈 문제보다 소통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심각한 불통 문제가 부부관계에 치명타를 가져올 정도"라고 진단했다. 또한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하지 않고, 소통하면 오해를 유발하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부부의 대화를 분석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들 부부의 또 다른 갈등 원인은 아내의 어머니였다.

아내의 어머니는 부부의 집을 찾아오고, 저녁 식사 후 세 사람은 어머니 명의로 대출받은 8000만원 상환에 대해 상의한다.

큰 금액의 대출이기에 아내 명의로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해 빚을 갚자는 제안이 나오지만 아내는 자신의 명의로 된 집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랑 상의해야 한다"며 결정을 미뤘다.

이에 남편은 "아내와 장모님은 분리가 안 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출연진이 본인 명의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꼭 상의해야 하냐고 묻자 아내는 상의해야 하는 이유조차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분리가 어려웠다며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와 같이 잤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긴다.

아내는 자신이 낳은 아들조차 엄마 뜻대로 키워야 하는 "엄마의 꼭두각시 같다"고 털어놓으며, 이렇게 된 데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견이 수용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또한 아내의 진로마저 어머니가 좋아하던 음악을 전공함으로써 어머니의 모든 관심과 지원을 받았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자 어머니의 관심이 떠나갔다고도 털어놓고, 이로 인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 시절 상처를 고백했다.

아내와 친정어머니의 관계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의존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하며, 어머니와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뮤즈 부부'의 이야기와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20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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