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순, 재벌과 결혼해보니…"시모, 사람 못살게 했지만 불쌍한 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2.02 05:20  |  조회 281141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1960년대 인기 그룹 펄시스터즈 배인순이 재벌과 며느리로 살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커피 한 잔'으로 잘 알려진 쌍둥이 자매 가수 펄시스터즈 배인순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배인순은 일본과 미국 진출에 실패해 결혼했다고 밝혔다.

배인순은 일본, 미국 진출이 실패했을 당시 "그때 결혼하자고 남자(최원석 회장)와 시누이가 찾아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하자기에 동생도 팽개치고 결혼했다"고 말했다.

혜은이가 "그렇게 결혼이 하고 싶었냐"고 묻자 배인순은 "레코딩 가수가 안되면 그냥 결혼하자는 심정이었다. 돌아다녀서 뭐했겠나. 힘든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박원숙이 "결혼하고싶었던 포인트가 있었냐"고 묻자 배인순은 "날 데리러 왔다. 그때 어른들은 사주를 보면 '이 며느리가 되면 이 집 재산을 지킨다'고 믿었다. 시아버지가 그 말씀 때문에 그런지 날 빨리 데리고 오라고 했다. 최원석 회장과 시누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 마음이 동하지 않았겠나"라고 초고속 결혼의 이유를 밝혔다.

배인순은 "재벌가 행사에는 한 번도 안 갔다. 첫 만남은 그건 다 커넥션(인맥)이 있었다. 가족끼리 이미 만나서 알고 있었다. 우리 집에선 결혼을 반대했는데 그쪽에서 굉장히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는 한 1년간 했는데 조금 아쉬운 건 내가 결혼 결정을 너무 순간적으로 내렸다는 거다. 동생 갈 길을 정리해놓고 했으면 좋았을 걸 싶다. 그래서 지금도 동생한테 원망을 듣는다"며 미안해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혜은이가 재벌가 며느리가 된 이후 시집살이를 했는지 궁금해하자 배인순은 "사실은 시어머니가 사람을 못 살게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쉬운 예를 들자면 이게 까만데 까맣다고 하면, '그게 어디 까맣냐, 하얗지'라고 하셨다. 내가 '아닌데요' 그랬다가는 야단 맞았다. 그럼 곧바로 '죽을 죄를 졌습니다' 하고 빌었다. 그러니까 속으로 어머니를 좋아했겠나, '어떻게 피해갈까' 그 생각만 했다. 시댁과 100m 거리에 살았는데, 근처만 가도 가슴이 뛰었다"고 털어놨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힘든 시집살이를 했음에도 배인순은 지나고 나니 시어머니가 생각난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제일 후회 되는 건 지금 시어머니가 그렇게 생각난다. '시어머니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싶다. 그 분이 여자의 일생으로 보면 불쌍한 분인데"라고 말했다.

이어 "부잣집 딸인데 사랑이 부족하고, 남편은 건설업을 하니까 한번 떠나면 6개월씩 집을 비웠다. 남편의 사랑도 없었지 않나. 한 여자로 돌아봤을 때 외로우셨겠다 싶더라. 사랑을 받을 줄도, 주는 방법도 몰랐다. 날 미워할수록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왜 속으로 미워만하고 그랬을까 싶다"며 후회했다.

지금은 이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배인순은 "나이 먹을수록 남편이 있어야 된다는 걸 중요하게 느낀다. 1년 전부터 기도를 하고 있다. '정말 마지막에 저 사람을 간호하고 내 손으로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도 (전 남편한테) 못한 게 많다. 아내로서 부족한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전 남편이 꿈에 나타났다. 저기서 걸어오더니 날 못 본 척하고 지나갔다. 그 꿈을 꾸고 화요일에 아들한테 전화해서 꿈 얘기를 했는데, 전 남편이 그 다음날 수요일 아침에 돌아가셨다. 전 남편 빈소에는 안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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