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인기 다시?…'조폭 마누라' 패션 유행에 누리꾼들 '불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2.03 13:01  |  조회 3905
모피 인기 다시?…'조폭 마누라' 패션 유행에 누리꾼들 '불편'
모피 패션의 재유행 조짐에 누리꾼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은 틱톡의 '모브 와이프'(Mob Wife) 트렌드가 모피의 부활을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틱톡에서는 마피아의 아내를 뜻하는 'Mob Wife' 등의 해시태그를 단 포스팅이 쏟아지고 있으며 해당 영상들의 조회수는 1억6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젊은 여성들이 부피가 큰 모피 코트를 걸치고 묵직한 금 장식 주얼리와 레오파드처럼 화려한 패턴 의상 등을 입은 모습이 담겼다. 두꺼운 아이라인과 새빨간 손톱과 립스틱, 부스스하게 위로 잔뜩 부풀린 머리 스타일도 보인다.

/사진=해시태그 'mobwife' 검색 시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사진=해시태그 'mobwife' 검색 시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패션 매거진 바자에 따르면 이런 흐름은 지난달 6일 캐나다 틱톡 크리에이터 카일라 트리비에리(28)가 "'클린걸'(clean girl·최소한으로 꾸민 스타일의 여성)은 가고, 조폭 마누라가 왔다"라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브 와이프' 스타일은 대놓고 부를 과시하는 듯한 럭셔리 패션이다. 마피아의 아내가 남편이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듯한 일명 '벼락부자'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런 유행은 최근 가수 두아 리파, 모델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등 패션 피플로 알려진 유명 인사들도 동참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은은하고 세련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스텔스 럭셔리(조용한 명품)와 올드머니 룩,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클린걸 스타일이 유행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현재 퍼 재킷을 입고 사진을 찍은 스타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잔인한 사람들", "살아있는 동물을 몸에 걸치고 싶냐", "모피 반대한다" 등의 해외 누리꾼 댓글이 가득하다.

이들이 모두 실제 모피 소재의 의상을 입은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두아 리파는 페이크 퍼(인조 모피)를 입은 것임이 알려졌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의 비난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배우 샤론 스톤 /사진=1995년 영화 '카지노' 스틸컷
배우 샤론 스톤 /사진=1995년 영화 '카지노' 스틸컷
해외에서의 갑작스러운 '모브 와이프' 트렌드는 HBO가 마피아 범죄를 다룬 드라마 '소프라노스'(The Sopranos)'의 25주년 기념 OTT 서비스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프라노스'에서 극중 마피아의 아내는 치렁치렁한 헤어스타일에 각종 장신구를 두르고 등장한다. 다른 여성 캐릭터들 역시 타이트한 가죽 원피스, 호피무늬 셔츠 등을 입고 등장한다.

CNN에 따르면 최근 패스트 패션 브랜드 상당수가 모피 재킷 등 '모브 와이프'를 대표하는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확산한 동물권 운동 여파로 모피 의류 판매량이 급감했던 것과 대조된다. '자라' 온라인 몰에서는 인조 모피 재킷 검색량이 전보다 200% 이상 치솟았다.

다만 빠르게 바뀌는 틱톡 트렌드의 특성상 이러한 유행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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