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니키리, 첫 만남서 '우리 집 올래?'…무명 시절 미안"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07 05:58  |  조회 3238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배우 유태오가 아내 니키리와의 파격적인 첫 만남을 공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유태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새로운 배우 인생이 시작된 유태오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뉴욕에서 인생이 바뀌게 된 니키리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니키리는 2021년 '유퀴즈'에 출연해 유태오와의 첫 만남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니키리는 유태오의 무명 시절 10년간 뒷바라지했다며 "태오의 소년미를 지켜주고 싶었다. '풍파는 내가 맞을 테니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11살 연상의 아내 니키리에 대해 유태오는 "첫 만남은 아주 선명하다. 독일 식당 매니저로 일하던 중에 식당 앞에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귀여운 여자가 있더라. 날 보고 있으니까 멋진 척 벽에 기대어 있었다. 저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서로 눈을 피하지 않았다"라며 "2시간 후에 일행이랑 식당에 왔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유태오는 "대화를 나누다가 니키가 첫 만남에 '오늘 일 끝나고 우리 집 오실래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니키리는 3일 뒤 한국으로 가야 했다고.

유태오는 "방에 딱 들어갔는데 준비하고 서 있더라. 얘기를 시작했다. 한국 영화 중 어떤 영화를 제일 좋아하는지 3개만 얘기해 달라고 했다. 취향이 안 맞으면 나가려 했다"라며 "첫 번째 영화로 '플란다스의 개'를 말하더라.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였다. 해가 뜰때까지 영화 얘기만 했다. 그리고 3일 동안 매일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니키가 (지인들에게) '결혼할 남자를 만난 것 같다' 얘기하고 다녔다더라"고 전해 MC들을 설레게 했다. 유재석은 "진짜 영화 같은 이야기"라며 연신 감탄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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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빨리 성공해야겠다는 조바심은 없었냐"라고 묻자 유태오는 "통장에 0원도 떠본 적이 있었다. 니키의 작업들로 잘 메꿀 수는 있었는데, 제가 그때 너무 미안해서 '영원히 나는 못 버는 배우일 수도 있어'라고 했다. 아내가 '당연하지. 여보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열심히 하자'고 얘기해 줬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유태오는 "제가 한참 돈 못 벌었을 때, 장을 보러 갔는데 마트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신발들이 있었다. 거기에서 신발들을 고르면서 보다가 내려놓고. 2만 원이 아까워서. 맛있는 포도를 들었다가 내려놓는 모습들이 생각난다"라며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시는 그렇게 안 되게 만들려고 정말 열심히 할 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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