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벌고, 노예처럼 집안일…아내 유방암 투병 탓 이혼 못 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4.03 15:55  |  조회 78359
미술작가 전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미술작가 전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미술작가 전설이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와의 갈등을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전설은 아내와의 부부 갈등을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전설은 "20년째 이혼 서류를 가슴에 품고, '어떻게 하면 이혼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혼을 잘 할까' 한다. 하지만 이혼을 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우울증에 당뇨에 최근에는 유방암까지 걸렸다"며 "오늘 제가 여기서 대성통곡하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전설은 "저는 정말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 싶고, 울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아내와 결혼을 원하지 않았지만 '결혼 안 해주면 죽겠다'는 아내와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전설은 아내가 결혼 후 1주일간 밥을 차려줬으나 알고 보니 모두 인스턴트 음식이었다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아내가 장모님과 같이 살겠다더라. 가정 교육을 못 받았으니 뒤늦게라도 어머니한테 배우겠다고 해서 같이 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렇게 장모와 함께 살게 된 전설은 이후 아내, 장모와의 생활 패턴 차이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전설은 "아내가 새벽 3시까지 잠을 안 자더라. 그러다보니 출근할 때 깨어있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저는 아침에 나가는데 아내는 잠만 잔다. 장모님도 그렇더라. 같은 과다. (챙겨주고) 그런 건 없다. 같이 주무신다. 어느 순간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탓에 전설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제가 음식을 산더미처럼 한다. 시끄러울까봐 조용히. 아내가 투병을 하지 않나. 암이다 보니 잘 먹어야 하니까 하나하나 다 사다가 먹였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고 말했다.

MC 최은경이 "억울하지 않나"라고 묻자 전설은 "억울하다. 돈 벌고 노예처럼 일하고"고 토로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전설은 "아내가 암이니까 음식을 다 제가 하지 않나. 이혼하려고 했다가 아내가 암에 걸렸는데 제가 이혼하면 저는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이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전설은 "제가 '동치미' 작가와 통화하는 걸 (아내가) 듣고는 '이혼할 각오하고 TV 나가는 거지?'라고 하더라"라며 '속풀이쇼 동치미' 출연을 두고도 아내와 갈등했다고 전했다.

전설은 아내와의 금전적 갈등도 고백했다. 그는 "제가 결혼할 때 집 장만하고 혼수가 다 돼 있어 아내는 몸만 왔다. 혼수 대신 돈 몇 억원을 가져왔는데 그걸 또 본인이 사치하는데 다 썼다. 근데 (아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내가 결혼할 때 가져온 돈이 얼마인데 이것도 못 쓰나. 당신 돈 번다고 생색내는데 그깟 푼돈 얼마나 번다고'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전설은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를 살뜰히 간호했음에도 원망을 들었다며 "새벽 3시에 장모와 아내가 잠 안 자고 도끼눈을 뜨고 있어서 쫄았다. 아내가 갱년기인지 선풍기를 켜고 생활하는데 갑자기 선풍기를 냅다 던지면서 '죽게 내버려 두지 왜 살렸냐'더라. 살렸으면 잘해줘야 하는데 자신을 방치했다는 거다. 그러면서 이혼하자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 옆에 있던 장모가 더 얄미운 게 '이제 자네 이혼해도 되네. 알아보니 굳이 자네가 필요치 않은 것 같네. 돈만 있으면 되니까'라고 하셨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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