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제안에 아내도 다단계…고통 받는 남편 "산송장 같다, 위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4.19 09:46  |  조회 38734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장모 제안에 아내까지 다단계에 빠지자 남편이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에서는 다단계에 빠진 아내와 갈등으로 이혼을 고려 중인 '음소거 부부'가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음소거 부부는 오랜만에 대화를 시도했다. 두 사람은 그간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대화를 이어갔지만 다시 다단계 이야기로 돌아와 의견 대립을 보였다.

아내는 "여기 나온 것도 나한테 유리할 줄 알았다. 근데 상담사도, 변호사도, 서장훈 씨도 선택이 나한테 달려있다더라. 내 선택으로 인해 결혼 생활, 가정이 가정이 유지된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어머님한테도 '어머님이 우리가 잘 살게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던 건 그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근데 너무 방식이 틀렸다"며 반박했다. 결국 잔뜩 예민해진 두 사람은 다투게 됐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다음날 진행된 상담치료에서 정다원 상담가는 검사 결과 아내와 친정엄마와의 관계가 유독 깊다고 짚었다. 아내는 "우리 엄마는 나의 기쁨", "엄마와 나는 일심동체"라고 적었다.

상담가는 "엄마와심리적 독립이 되어 있지 않다"며 "부부로서 가정 안에서 남편과 나눠야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지 않고 친정엄마와 나누는 일이 많아진다"고 짚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알고 보니 부부 갈등의 원인인 '다단계'는 아내의 어머니의 제안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아내는 "저희 엄마가 이런 걸 한다고 보여주셔서 나도 하고 싶다고 해서 명의 변경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편은 장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상태였다. 남편은 장모에 대해 "보고싶지 않다. 두렵다"고 했다. 장모는 사위에게 다단계 영업을 하기도 했고, "왜 못하게 하냐"고 타박하기도 했다고.

남편은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모녀)가 다단계를 하고 있지 않나. 딸은 이게 좋은 건지도 모르고 그거에 미쳐서 있다"고 토로했다.

상담가는 "남편은 '처월드' 갈등으로 느꼈을 수 있다. 아내가 어떤 결정을 내일 때 장모님의 입김이 들어왔을 때부터 '처월드'라고 느낀다. 우리 가정이 다 장모님의 영향력 아래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을 지키려고 할 때 풀어갈 것 중 하나가 엄마와의 관계일 수 있다"고 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이후 아내는 최종 이혼 조정 1시간 전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아내는 "(남편이) 장모님에 대해 기분 나빴던 게 있었나보다"라며 남편의 마음을 전하자 친정엄마는 "그런 걸로 꽁하게 갖고 있으면 안 되지"라고 반응했다.

이어 아내가 "다단계 사업을 안 하면 이혼할 생각이 없냐니까 맞다더라. 이 한 가지만 이것때문에 그런 거다"라고 하자 친정엄마는 "이렇게 돈에 쩔쩔매면서 그렇게 지혜롭지 못하면 어떡하냐. 실패한 사람 말 듣고 저러는 거다. 성공한 사람 말 들어야지"라고 말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방송 화면

남편은 문장완성 검사에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부인과 장모"라고 답했다.

상담가는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별로 없는, 이렇게 표현해서 죄송하지만 산송장 같은 느낌이다.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면을 잘 채우기 위해서는 두 사람과 아이와의 관계만 생각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들 사랑이 크지만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아이를 대하는 모습은 어색하다며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하는 방법을 아는 건 다르다. 잘 놀아준 경험이 없다"며 세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 앞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함께 가족 사진을 남기는 등 좋은 추억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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