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결혼, 내가 4번째 아내"…잘나가던 개그우먼, 돌연 사라진 사연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7.12 05:20  |  조회 334934
개그우먼 김현영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갈무리
개그우먼 김현영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갈무리
개그우먼 김현영이 사기 결혼을 당한 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개그우먼 김현영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김현영은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언니를 보살피며 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약을 먹는 김현영은 몇 년째 우울증 약의 힘을 빌려 잠을 잔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말 발광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아무런 낙이 없는데', '나는 이제 인생의 끝까지 바닥을 쳤는데'라고 생각해서 정말 매일 X같이 살았다"라고 토로했다.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했다는 김현영은 사는 게 힘들 때마다 유언장을 꺼내 본다며 "제 재산을 언니 앞으로 해놨다. 재산도 별로 없지만 유언 공정 증서를 작성했다. 제가 불의의 사고로 언니보다 먼저 가게 되면 언니는 살아가야 하지 않나. 저축 이런 것들을 언니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개그우먼 김현영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갈무리
개그우먼 김현영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갈무리
1990년대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김현영은 "무명이라는 걸 몰랐다. 그때는 밤무대 시절이었는데 여기저기 돌면 하룻저녁에도 500만원 600만원을 벌었다"며 "1993년도에 수첩에 적어놓은 것을 보니까, 지금 사는 아파트가 2000만원일 때 6000만원 정도를 벌었더라. 모든 수입은 엄마 통장으로 입금됐고 내가 따로 모은 게 1억원 정도였다"라고 당시 엄청난 수입을 언급했다.

김현영은 결혼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해외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릴 정도였지만 알고 보니 사기 결혼이었다고.

그는 "비행기에서 만난 분이 소개해줬다. 알고 보니 술집을 하던 여자였다. 선을 보고 교제한 지 1년 5개월 만에 결혼했다"며 "결혼 한 달 만에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다. 곗돈 타서 주고 여기저기서 빌려서 메웠다. 한 3억원 가까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김현영은 "2년 후에는 빚이 20억 있을 거라더라. 혼인신고를 전남편 혼자 했었다. 이혼할 때 보니까 내가 네 번째 여자더라. 사귀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렇게 호적에 다 있을 줄은 몰랐다. 너무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사기 결혼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새로운 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김현영은 "지금도 누가 속이면 속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김현영은 "선을 몇 번 봤는데 '저 사람이 내게 뭘 사기 치려고 그러지?' '어디서 돈을 꿔오라고 하려나' (의심이 들었다)"며 "몇 번 소개는 받아봤는데 서로가 안 되는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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