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나온 '17세' 미국 최연소 검사…여동생이 오빠 기록 깼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20 15:46  |  조회 3417
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피터 박 검사(왼쪽)와 동생 소피아 박(가운데)./사진=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피터 박 검사(왼쪽)와 동생 소피아 박(가운데)./사진=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연소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된 피터 박(18)의 여동생 소피아 박(17)이 오빠의 기록을 3개월 앞당기며 기록을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피아 박은 17세 8개월의 나이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는 1년 전 17세 11개월의 나이에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가 된 오빠 피터 박의 기록을 3개월 앞당긴 것으로, 한인 남매가 연이어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 기록을 세운 셈이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자격시험 중 하나로 꼽힌다. 소피아와 같이 지난 7월에 응시한 수험생 8291명 중 54%만 합격했다고 NYT는 전했다.

돌잡이 때 판사 봉을 집었다는 소피아 박은 성장 과정에서 "법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후 법조인으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18세에 캘리포니아 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검사로 정식 임용된 오빠 피터 박의 영향도 있었다. 피터 박은 지난 9월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검사 임용까지의 독학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한 소피아 박은 "오빠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에 입학하는 걸 보고 나도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았고, 직접적인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17살 8개월의 나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최연소 변호사 합격 기록을 세운 소피아 박.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페이스북
17살 8개월의 나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최연소 변호사 합격 기록을 세운 소피아 박.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페이스북

소피아 박은 공립학교에 다니다 고1 때부터 시작한 홈스쿨링을 통해 4년 만에 고등학교,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소피아 박은 13세였던 2020년 6월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 법대에 등록해 온라인 법학 강의를 수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대학수준시험과정(CLEP)에 합격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다. 오빠 피터 박도 이같은 경로로 13세 때부터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법학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던 소피아는 고1 때부터 홈스쿨링을 했고, 2022년 5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능력 시험(CHSPE)을 통과해 고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이로부터 1년 만인 2023년 5월 온라인 대학인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에서 초등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6월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피아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툴레어 카운티 지방 검사 사무소의 법률 서기로 일하고 있으며, 2025년 3월 18세가 되면 오빠 피터 박과 함께 검사로 일하게 된다.

피터는 동생 소피아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으로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생 소피아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며 "우리가 사건을 처리하고 집에서 논의할 수 있으니 훨씬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소피아는 "피해자의 대변인이 되고 정의를 싸울 수 있는 검사로서의 미래가 설렌다"며 언젠가 미국 연방대법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내 여정을 통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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