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되면 지원 끝" 자식 내쫓는 소방관 아빠…속사정 들어 보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22 10:3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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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
지난 2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김창옥쇼3'에서는 '내 인간관계 좀 정리해 주세요'를 주제로 김창옥의 강연이 펼쳐졌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
사연자는 "27~28살 때까지는 (자녀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살이면 성인은 맞긴 하지만 아직 어리지 않나. 아들의 경우 군대 다녀오면 20대 초·중반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학 졸업하고 1~2년 정도 사회로 나갈 준비하는 건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지원은 20살까지라고 확고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연자는 "남편과 사이가 좋은 편인데 남편 말을 들으면 답답해지니까 제가 입을 닫게 됐다"며 "아들이 '부모님이 항상 사이좋은 게 우리 집의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우리 때문에 싸우니까 불편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사연자 남편은 자녀 독립시 다른 지원 없이 집 보증금만 지원을 약속했다고.
이에 대해 남편은 "아이들이 빨리 자립해야 더 일찍 어른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서도 홀가분하지 않겠나. 내 말이 맞는데 귀담아 안 들으니 '나를 무시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아내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황제성은 현장 관객들에게 "성인이 돼도 부모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관객 60% 이상이 손을 들었고, 반대 의견도 제법 있었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
그는 "지지는 마음으로 느끼는 거, 지원은 경제적으로 해주는 것"이라며 "귤도 가뭄이 들어 쪼그라든 건 90~100% 확률로 맛있다. 지지가 있되 지원을 못 해줘서 안 된 아이들은 없다. 지지와 지원, 상황마다 다르니 부부끼리 대화해보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남편은 자녀들의 자립을 강조하게 된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제가 소방관인데 화재 현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6개월 정도 쉬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치료하면서 '내가 언제든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두려움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떡하냐. 내가 없이도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게 일찍 자립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
이어 "그런 전후 사정 없이 '독립해. 너 20살이야'라고 하면 길거리에 내팽겨쳐진 기분일 거다. 그러나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자립 시키려는 이유를 알려준다면 또 다르다. 아빠, 남편의 의도를 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해할 정도로 지지하되, 지원을 줄이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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