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으라는 거지"…故 김새론, 김수현 측 내용증명에 보인 반응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27 15:1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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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법무법인 부유)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배우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7억 변제 관련 내용증명을 받았을 당시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 자해 사진 등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사진=뉴시스 |
고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변호사(법무법인 부유)는 27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부지석 변호사는 "김수현 씨 측에서는 법적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하는데 우리는 협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이 내용증명을 받았을 때 고 김새론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당시 김새론이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지난해 3월 19일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대화로, 이에 따르면 김새론은 "만약 알고 신청한 거면 난 쥐뿔도 없는데 그냥 자살해라 이거고"라고 말했고, 친구는 "7000만원도 아니고 7억? 진짜 이건 아니다"라고 반응하며 "이거 전 남친(남자친구)한테 연락한 거 답장 왔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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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법무법인 부유)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배우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7억 변제 관련 내용증명을 받았을 당시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 자해 사진 등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그는 또 "당시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연락이 와 힘들었다는 점도 볼 수 있다. 친구도 '6년이나 사귀었으니 싱숭생숭 할 법 하다'며 두 사람이 이미 사귀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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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법무법인 부유)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부 변호사는 "김새론은 내용증명을 받은 뒤 절망해 김수현에게 살려달라 도움을 요청했으나 김수현은 연락하지 않고 2차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경으로 편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쓴 편지를 공개하겠다"고 고인이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 속 김새론은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라고 적었다.
부지석 변호사는 편지 내용에 대해 "(김새론이) 오해를 풀고 싶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중간에는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첫사랑'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며 김수현이 김새론이 미성년 시절부터 교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당 편지는 보내지 못했다. 내용증명을 받고 (그해) 4월 초에 김수현 씨가 살고 있는 곳에 친구와 함께 가서 전달하려 했는데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 전달을 못했다"고 밝혔다.
부지석 변호사는 김새론의 자해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공개를 고민했으나 내용증명을 받은 김새론 씨의 심경을 알려드릴 수 밖에 없어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해한 날이 언제인지 사진에 나와있다"며 "내용증명을 받고 편지를 주려 했으나 편지도 전달하지 못하고 결국 자해했다"고 했다.
그는 "항간에는 유족들이 돈을 목적으로 두 사람 교제를 발표했다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유족들은 내용증명을 받고 (김새론이)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했다. 김새론이 손목을 그은 사실도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자식이 죽었는데 가만 있을 수 있나. 어떤 부모가 돈을 목적으로, 이렇게 자해를 수없이 했는데 자식을 편안히 보내준다는 명목으로 집에 가만히 누워있을 수 있겠나. 설사 김수현과 유튜버 이진호가 김새론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하더라도, 어떤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새론이 지난달 16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이후 유족 측은 지난 10일부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해왔다. 교제 증거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김수현이 보낸 손 편지, 김새론 집에서 촬영된 김수현의 노출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교제 사실을 부인하던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4일 "김수현과 김새론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면서도 "미성년자 시절에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새론 유족 측은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고인에게 두 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2022년 음주운전 관련한 위약금 7억원 변제를 압박했다고 주장했으나,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내용증명은 회사가 배임죄에 걸릴 수 있어 형식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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