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한 장 15억원에 팔렸다…40년 만에 빛 본 옷, 주인 누구길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9.15 19:24  |  조회 6501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상징적인 '검은 양 스웨터'가 최근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한화 약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로이터=뉴스1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상징적인 '검은 양 스웨터'가 최근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한화 약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로이터=뉴스1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상징적인 스웨터가 경매에서 114만3000달러(한화 약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애나비가 착용했던 '검은 양 스웨터'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미국 뉴욕과 온라인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14만3000달러(약 15억2000만원)에 팔렸다.

소더비는 이 스웨터의 낙찰가를 5만달러(약 6648만원)에서 8만달러(약 1억원)로 예상했지만 총 44번의 입찰 끝에 예상가의 14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경매 마감 직전 15분 동안 벌어진 입찰 경쟁으로 가격은 19만달러(2억5000만원)에서 110만달러(약 14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입찰이 쇄도해 결국 경매를 몇 분 연장해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상징적인 '검은 양 스웨터'가 최근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한화 약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로이터=뉴스1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상징적인 '검은 양 스웨터'가 최근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한화 약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로이터=뉴스1

이 스웨터는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현재 영국 찰스 3세)와 결혼한 지 한 달 만인 1981년 6월 폴로 경기에서 입은 옷이다.

일렬로 나열된 흰 양 떼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다이애나비가 이 옷을 고른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영국 언론은 다이애나비가 영국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 초기부터 영국 왕실의 일원이 아닌 외부인처럼 느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봤다. 외로운 검은 양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려 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영국 시골과 농축산업에 대한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소더비의 글로벌 패션·액세서리 책임자인 신시아 홀튼은 이 스웨터에 대해 "세심하게 잘 보존된 이 특별한 의상은 다이애나비의 우아함과 매력, 예리한 패션 안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스웨터는 니트웨어 브랜드 '웜앤원더풀'의 공동 창업자 샐리 뮤어와 조아나 오스본이 가 제작한 최초의 작품 중 하나다. 당시 신문 1면에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웜앤원더풀은 해당 스타일의 제품 생산을 1994년 중단했지만 수요는 계속 증가했고 2020년 디자인을 본뜬 복제품 생산을 재개해 250파운드(약 4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국 왕실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다이애나비 역할을 맡은 배우 엠마 코린 역시 극 중 이 스웨터의 복제품을 착용했다.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에서 발견된 두 통의 편지./사진=소더비 공식 홈페이지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에서 발견된 두 통의 편지./사진=소더비 공식 홈페이지

이 스웨터는 웜앤원더풀의 공동 창업자 샐리 뮤어와 조아나 오스본이 지난 3월 다락방을 정리하다 발견해 경매에 내놨다. 스웨터에는 당시 다이애나비가 버킹엄궁에서 보낸 편지 2통이 함께 들어있었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처음 옷을 착용한 지 수 주 만에 소매에 문제가 생겨 브랜드 측에 옷을 보냈고 새 옷으로 교환 받은 뒤 감사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고(故)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 소매에 작은 구멍이 난 모습. /사진=소더비 공식 홈페이지
고(故)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 소매에 작은 구멍이 난 모습. /사진=소더비 공식 홈페이지

경매에 나온 스웨터는 다이애나가 손상됐다며 보내온 스웨터다. 실제 소더비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매에 작은 구멍이 난 것을 확인하 수 있다. 다이애나비가 새로 받아 보관했던 스웨터는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