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달리기 안 했으면 죽었을 것…운동 후 공황장애 약 줄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4.30 19:06  |  조회 1642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웹툰 작가 기안84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가 '생존'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인생 84'에는 '생존과 달리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기안84는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는 "작년에 풀코스로 처음 뛰었다. 이번이 제 인생 두 번째 마라톤 대회"라며 "션, 진선규도 참가했더라"라고 전했다.

긴장한 듯 얼굴 근육을 푼 기안84는 출발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는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화답했다.

기안84는 빠르게 뛰고 있다는 제작진에게 힘든 기색을 드러내며 "다들 오버페이스 같다"고는 계속해서 달려 나가는 러너들을 보며 감탄했다. 그는 "속도를 좀 줄이자. 거의 다 저를 보고 '파이팅' 해주셔서 그 리액션을 하느라 호흡이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다. 리액션 안 하면 실망할까 봐서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기안84는 "달리기를 생존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아마 저는 달리기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죽었을 수도 있다"라고 내레이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항상 책상에 앉아서 그림 그리고 마감하고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또 마감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31살에 '복학왕'을 처음 연재한 날, 영동고속도로에서 차 타고 가다가 공황장애가 온 뒤부터 달리기를 열심히 했다. 스스로 통제를 못 할 것 같은 공포감, 아무런 이유 없이 마치 귀신을 본 듯 당장이라도 죽을 듯한 공포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약을 먹으면 좋아지는데 햇볕을 쬐어도 소용없었다. 운전할 때만 오던 공황장애가 버스, 지하철에 타거나 극장에 가도 와서 달리기를 시작했다"라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한다. 운동하면서 약도 많이 줄였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바람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게 있다"라고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와 현재 상태를 전했다.

기안84는 하프 마라톤을 2시간 44초 만에 완주했다. 기안84는 "힘들어서 달리기를 시작, 지금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같다. 해외 나가서도 뛰고, 주말에도 뛴다. 평생 달릴 거 같다. 여러분들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달리기를 해라"라고 이야기했다.

누리꾼들은 "힘들어서 뛴다는 말이 정말 좋다" "유명한 게 힘들기도 하겠다는 걸 느끼는 영상이다. 파이팅 리액션 힘들었겠다" "뭐로든 자신의 나약함, 우울감 등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풀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행복하셔라" 등의 댓글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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