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피자·치킨' 파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10.12.08 15:05  |  조회 31830
이마트가 매장에서 피자 판매를 한데 이어 롯데마트도 5000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을 판매키로 해 대형마트의 식품 상품기획(MD) 차별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마트 피자가 사회적 논란을 부른 상황에서 롯데마트도 대표적 서민 창업 아이템인 치킨으로 승부수를 내걸어 대기업의 자영업 침범 논란 역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들이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피자나 치킨을 판매하고 나서는 것과 관련해 대형마트의 승부수 혹은 고육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점에 비해 많은 양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일단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집객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 패턴이 대량 구매 보다는 근거리 소량 구매로 바뀌어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예전 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마트에 오게 만드는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피자·치킨' 파는 이유
롯데마트가 오는 9일부터 전국 82개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한 프라이드 치킨은 마리당 5000원. 전문점 판매 가격이 1만5000~1만7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3분의 1에 불과하고 기존 대형마트 판매 가격에 비해서도 30~40% 가량 저렴하다. 이마트 피자도 1만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같은 크기의 피자가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는 거의 3만원에 육박한다.

대형마트 출점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체들 역시 고객 서비스의 차별화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자로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생각 보다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적은 점포 수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트코의 경우 코스트코 피자, 치킨·불고기 베이크 등 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품목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며 "대형마트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품목으로 차별화 시도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치킨은 동네 상권에서 이미 장악하고 있는 품목이어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과 맞물려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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