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현빈, 해외시장 개척한다(?)

롯데쇼핑, 17일 개점 톈진1호점 등 한류 바람타고 중국·베트남 등서 '순항'

머니투데이 신동진 기자  |  2011.06.16 08:07  |  조회 4598
롯데쇼핑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한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우선 중국에선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방영에 힘입어 오는 17일 새로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텐진1호점이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봤다. 또 베트남에선 '슈퍼주니어'의 공연 티켓 판매 장소로 활용된 롯데마트가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1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중국 톈진1호의 개점을 앞두고 최근 `멤버스' 회원을 모집한 결과, 총 6만여명이 등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당초 기대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톈진지역에는 상권 기반이 전혀 없었으나, 멤버스 회원 모집이 호조를 보이며 잠재적인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러 판매사원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예상보다 2~3배나 많은 인원이 몰려 또 한 번 놀랐다. 롯데백화점은 톈진1호점이 현지의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시크릿가든은 국내에서 '현빈앓이', '거품키스' 등의 유행어를 남기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롯데백화점을 배경으로 촬영됐고 주인공 현빈이 백화점 사장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홍봉진 기자
↑홍봉진 기자

이 드라마가 최근 중국에서 다시 방송되면서 중국인들에게 한국 백화점에 대한 인식까지 변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다른 관계자는 "시크릿 가든이 한국 백화점은 기존 중국 내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백화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백화점이 시크릿가든 영화 배경 장소였던 것이 속속 알려지며 롯데백화점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송 이후 중국 현지에선 실제 롯데백화점과 관련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한국의 롯데백화점 사장실은 현빈이 있던 사장실처럼 생겼느냐?", "롯데백화점이 시크릿가든 배경에 나오는 백화점 맞냐?" 등이 주된 내용이다.

롯데백화점은 직접 100% 자본을 출자해 독자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첫 점포인 톈진1호점이 중국 백화점 최초로 문화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인들에겐 기존 백화점들과 차별화되는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8월 문을 연 베이징점을 시작으로 텐진1호점, 텐진2호점(2012년 5월), 웨이하이점(2012년 말), 선양점(2013년) 등을 순차적으로 중국 내에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마트도 최근 한류의 열기를 여실히 실감했다. 지난 5월 초 슈퍼주니어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공연을 했는데, 해당 공연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의 매출도 함께 큰 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서는 공연 티켓을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판매했는데, 이 티켓을 구매하러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남사이공점에서 쇼핑으로 이어진 것이다. 티켓 판매 기간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의 매출은 평소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이영노 롯데마트 베트남법인 영업팀장은 "한류는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

읽어볼 만한 기사

  • image
  • image
  • image
  •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