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돌아온 '복고 열풍'

더플코트·베레모·오버롤…'응답하라 1994' 신드롬과 함께 돌아온 추억의 패션

머니투데이 스타일M 류신영 기자  |  2013.11.29 08:11  |  조회 28813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너도나도 성나정(고아라 분) 남편 찾기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그 시절 'X세대'가 즐겨 입었던 옷, 착용했던 모자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얼핏 촌스러운 것 같다가도 20여 년이 지난 2013년, 때 아닌 복고 열풍이 불어 닥친 것을 보면 유행은 돌고 도는 듯하다. 떡볶이 코트부터 빵모자, 체크무늬, 멜빵바지까지…오랜만에 돌아온 추억의 패션을 트렌디하게 연출해 보자.

◇더플코트…일명 '떡볶이 코트'

/사진=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방송화면 캡처, 그룹에이트, TOPIC/SplashNews
/사진=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방송화면 캡처, 그룹에이트, TOPIC/SplashNews
더플코트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21세기 노스페이스 바람막이가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1990년대에는 더플코트가 대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더플코트는 후드가 달린 형태의 싱글코트로, 단추를 채우는 대신 끈으로 여미도록 돼 있는 것을 말한다. 단추 부분이 떡볶이 떡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서 '떡볶이 코트'라고도 불린다.

더플코트는 데일리 룩에는 물론 교복과 같은 정장에도 깔끔하게 어울려 지금까지도 겨울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멀 룩에는 블랙, 네이비, 다크브라운 등 어두운 컬러가 어울리며 파스텔 톤이나 밝은 컬러의 디자인은 발랄한 일상 패션에 제격이다. 코트만 걸치는 것이 심심하다면 크로스 백이나 모자 등 액세서리를 활용해 포인트를 더하자.

◇베레모…'빵모자'를 아시나요?

/사진=송지은 트위터, SM타운 웨이보, 머니투데이DB, 지아 웨이보
/사진=송지은 트위터, SM타운 웨이보, 머니투데이DB, 지아 웨이보
베레모는 챙이 없고 둥글납작한 모자를 뜻한다. '빵모자' '화가모자' 등 그 별명도 다양하다. 이는 1960년대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보니 앤 클라이드)'의 여주인공 보니가 착용하고 나오면서 일명 '보니룩'으로 유명세를 탔다.

베레모는 어떤 옷과 매치하냐에 따라 매력이 천차만별이다. 여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버사이즈 니트나 스웨터와 매치할 것을 추천한다. 베레모의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 여성미를 극대화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다.

◇올 시즌 메가트렌드 '체크'…이미 유행했던 거라고?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2013 F/W 시즌을 강타한 메가트렌드 '체크' 역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의 좋은 예다. 특히 1990년대에는 체크 셔츠를 허리에 묶거나 치마처럼 늘어뜨려 연출하는 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그룹 듀스, 서태지와아이들, 김원준 등이 이러한 스타일링을 즐기면서 체크 패턴의 유행을 선도했다.

한동안 체크는 '촌스러움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트렌디한 패션의 요소로 자리잡았다. 촌스럽지 않은 체크 패션을 원한다면 올 시즌 '잇 컬러' 버건디를 적용해보자. 버건디의 절제된 강렬함에 체크 패턴이 포인트로 작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오버롤 팬츠…'멜빵바지'가 돌아왔다

/사진=코어콘텐츠미디어, 머니투데이DB
/사진=코어콘텐츠미디어, 머니투데이DB
오버롤 팬츠, 일명 '멜빵바지'는 앞뒤를 연결하는 어깨 끈과 가슴받이가 있는 바지를 칭한다. 오랫동안 아동복 또는 작업복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쉽사리 입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복고 열풍에 힘입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최근에는 루즈 핏 오버롤·숏 오버롤 데님 팬츠·오버롤 스커트 등 그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어 개성에 따라 독특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악동 같은 이미지나 보이시한 느낌을 원한다면 오버롤 팬츠를, 발랄하고 소녀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오버롤 스커트를 선택하자. 그러나 멜빵은 그 자체로도 눈에 띄는 디자인이므로 지나치게 많은 컬러나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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