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련되게 드러내자" 브래지어 변천사

[란제리 '허'(Her)스토리]①브래지어, '손수건 두 장'에서 시작된 속옷..이젠 '패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05.04 14:15  |  조회 42059
↑비비안 모델 신민아ⓒ비비안
↑비비안 모델 신민아ⓒ비비안
브래지어(brassiere)는 여자들만의 은밀한 란제리다. '여성성의 상징'으로 통한다. 은밀해서 밖으로는 절대로 보이지 말아야할 '속옷'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브래지어도 예쁘게 보여줄 '패션'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여성들에게 브래지어는 매우 익숙한 말이지만 이 단어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브래지어는 1907년 미국의 보그(Vogue)지가 공식적으로는 처음 사용한 단어로 아려져있다.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 가슴부위를 쉽게 여닫을 수 있게 만든 옷을 뜻하는 프랑스어의 ‘브르쉬르(brassiere)’에서 유래한 말이다.

ⓒ비비안
ⓒ비비안
여성들이 매일 입는 브래지어. 이 옷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한 사람은 1920년대 미국의 사교계 여성 메리 제이컵. 파티에 가려던 어느 날, 그녀는 코르셋 커버의 자수가 장미꽃으로 장식한 드레스 사이로 보이는 것이 싫어 손수건 두 장을 이어 등 뒤로 묶고 드레스를 입었다. 파티장에서 그녀를 본 사람들은 모두들 깜짝 놀랐고 그녀는 손수건 두 장의 효과에 매료돼 자신의 발명품에 특허를 따냈다. 그 후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코르셋 회사에 1500달러에 특허를 팔았다.

브래지어는 손수건 두 장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15~20가지의 재료로 25~30번 이상의 복잡하고 섬세한 봉제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정교한 란제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엔 언제부터 브래지어가 들어왔을까. 본격적으로 국내에 브래지어가 들어온 것은 1950년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내엔 제대로 된 브래지어가 없었다. 한복 저고리를 작게 만들어 속에 한 겹 더 입는 ‘속적삼’을 입거나 옥양목이나 명주로 가슴을 둘둘 말아 가렸다. 일종의 ‘가슴 가리개’였던 셈.

↑50~60년대 브래지어 이미지ⓒ비비안
↑50~60년대 브래지어 이미지ⓒ비비안
그러나 서양식 겉옷이 일반화되면서는 옷맵시를 위해 제대로 된 속옷이 필요했고 19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사이에 국내에서 브래지어가 직접 생산됐다.

물론 이때의 브래지어는 처음 서양에서 만들어진 ‘손수건 두 장’처럼 매우 단순했다. 나일론으로 컵과 가슴둘레, 어깨끈을 만들어 이어 붙였고 솜을 뭉쳐 만든 패드가 가슴을 받쳐주는 기능을 했다. 가슴을 모아주고 받쳐주어 브래지어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와이어는 70년대에 들어서서야 처음 등장했다.

↑1970년대 비비안 광고 이미지ⓒ비비안
↑1970년대 비비안 광고 이미지ⓒ비비안
↑현대적인 브래지어 이미지ⓒ비비안
↑현대적인 브래지어 이미지ⓒ비비안
요즘 브래지어는 기능, 디자인 면에서 진화를 거듭해 속옷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패션의 일부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할 수 있는 ‘란제리룩’이 인기에 브래지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브래지어는 란제리룩에 응용하기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

속옷인 브래지어를 직접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살짝만 비치게 하는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을 선택하면 된다. 겉옷과 대비되는 색상의 브래지어를 선택하면 좀 더 효과적인 시스루룩을 연출할 수 있다.

브래지어의 어깨끈도 활용하기 좋은 부분 중 하나. 한 눈에 봐도 속옷임을 알 수 있는 스타일은 곤란하지만 어깨끈에 예쁜 프릴이나 자수가 장식돼 있거나 목 뒤로 묶는 홀터넥 스타일은 충분히 밖으로 드러내도 좋다.

↑네크라인이 V자로 깊게 파인 옷에는 브래지어의 컵 부분을 살짝 드러내 세련된 '란제리룩'을 연출해보자.
↑네크라인이 V자로 깊게 파인 옷에는 브래지어의 컵 부분을 살짝 드러내 세련된 '란제리룩'을 연출해보자.
네크라인이 V자로 깊게 파인 옷에는 브래지어의 컵 부분을 드러내 보자. 브래지어의 프린트가 전체적으로 강렬하거나 화려한 자수와 레이스로 장식돼 있으면 네크라인 사이로 살짝 드러내주면 된다.

단, 란제리룩을 연출할 때는 마음의 부담감을 버리고 조금은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마치 실수처럼 어설프게 드러난 속옷은 패셔너블해 보이기보다는 부주의하고 칠칠맞아 보일 뿐이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소심한 노출로 인해 마치 실수처럼 어설프게 드러난 브래지어는 오히려 부주의하고 칠칠맞아 보이기 십상"이라며 "세련되게 노출한 브래지어는 패셔너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속옷인 브래지어를 직접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살짝만 비치게 하는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을 선택하면 된다.
↑속옷인 브래지어를 직접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살짝만 비치게 하는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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