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리베드를 아시나요" 특급호텔의 '침대전쟁'

롯데 신라 조선, 자사만의 '침대 매뉴얼' 운영..비즈니스호텔도 갈수록 침대 고급화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02.13 06:20  |  조회 61718
특급호텔들의 '침대전쟁'이 치열하다. 핵심 경쟁력으로 수면환경을 주목하고, 고가의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롯데호텔서울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객실 모습. 아래사진은 ⓐ모서리 부분을 강화한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미엄 ⓑ헤븐리베드 매트리스는 지퍼형식으로 교체 가능한 '에버뉴' 커버를 씌운다 ⓒ국내 토종 에이스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그랜드하얏트/사진=이지혜 기자
특급호텔들의 '침대전쟁'이 치열하다. 핵심 경쟁력으로 수면환경을 주목하고, 고가의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롯데호텔서울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객실 모습. 아래사진은 ⓐ모서리 부분을 강화한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미엄 ⓑ헤븐리베드 매트리스는 지퍼형식으로 교체 가능한 '에버뉴' 커버를 씌운다 ⓒ국내 토종 에이스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그랜드하얏트/사진=이지혜 기자
세계 최고급 호텔로 꼽히는 포시즌호텔그룹의 창업자 이사도어 샤프는 포시즌만의 핵심 서비스로 '침대'와 '물'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안목이 뛰어난 포시즌스 고객들은 이 서비스의 차이를 알아줄 것"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호텔업계에서 침대의 가치를 브랜드로 만든 최초 사례는 웨스틴의 '헤븐리베드(1999년)'다. 웨스틴은 전 세계 체인 호텔에 공통으로 '침대 메뉴얼'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웨스틴의 임원들은 이 메뉴얼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수십종의 메트리스와 침구를 직접 체험했다.

이 체험을 최적으로 적용해 ▷매트리스와 커버 ▷보온용 담요 ▷3층 순면시트 ▷거위털 이불 ▷흰색 베개 등으로 구성된 헤븐리 베드가 탄생했다. 이 때문에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물론 뉴욕웨스틴호텔, 홍콩웨스틴호텔 등 전 세계 웨스틴의 객실에서는 언제나 똑같은 침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럭셔리'를 표방하는 신라호텔서울은 가장 고가의 매트리스 사양인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모를 사용한다. 시중가 기준으로 침대 한 세트에 최소 500만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글로벌 럭셔리'를 표방하는 신라호텔서울은 가장 고가의 매트리스 사양인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모를 사용한다. 시중가 기준으로 침대 한 세트에 최소 500만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의 ‘시그니처 침대’ 탄생
아시아 톱3 체인 호텔을 목표로 한 롯데호텔도 지난해부터 '해온'이라는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침대를 서비스한다. 해온의 메트리스 파트너는 시몬스다. 롯데호텔은 시몬스에 뷰티레스트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주문하면서 사람들이 걸터앉을 때가 많아 손상이 심한 모서리 부분을 보강해줄 것을 요청했다. 베개와 이불은 거위털만을 사용했고, 이불 커버는 100% 순면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관한 신라호텔서울은 침대 사양도 이때 싹 바꿨다. 호텔용으로는 최고등급인 친환경 소재 뷰티레스트 프리모를 채택했는데 특히 침구류의 부드러움 정도는 종전 300TC(가로 세로 1인치 안에 포개어진 실의 가닥수)에서 400TC로 높였다. 거위털 베개와 이불은 물론이고 메트리스와 이불 사이에도 거위털 패드를 추가해 한층 푹신한 느낌을 들게 했다.

하나투어 티마크호텔은 시몬스 베스타를 매트리스로 채택했다/사진=이지혜 기자
하나투어 티마크호텔은 시몬스 베스타를 매트리스로 채택했다/사진=이지혜 기자
◇비즈니스호텔도 침대만큼은 고급사양으로

하나투어의 충무로 티마크호텔도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해 침대 구성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비즈니스호텔에서는 가격이 비싸 사용하지 않는 시몬스 베스타를 채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대명리조트도 객실에 시몬스 매트리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톱 20 호텔 중 시몬스 메트리스를 사용한 곳이 16개 에 달할 정도가 시몬스는 최고급 침대의 대명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몬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토종 기업도 있다. 에이스침대는 럭셔리 체인 호텔인 파크하얏트와 그랜드하얏트 등에 침대를 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더플라자호텔도 에이스스위트로얄이라는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헤븐리 베드의 파트너는 10년 전만해도 시몬스가 아니라 씰리였다"며 "4~6년을 주기로 리모델링에 나서는 호텔들은 침대도 비슷한 주기로 바꾸는데 이 때 침대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더플라자호텔은 에이스침대를 채택하고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더플라자호텔은 에이스침대를 채택하고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특급호텔 침대를 안방에 들여놓고 싶다면=
자신의 집에 호텔 객실 같은 침실을 꾸미고 싶다면? 전문가들은 매트리스와 베개, 이불, 시트로 구성된 세트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느 하나만 구입해서는 호텔과 같은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 없다.

신라호텔서울침대의 경우, 시중에서 메트리스 가격만 300만~400만원 정도다. 여기에 거위털 패드(100만원) 등과 거위털베개, 400TC 시트 등 부속품도 더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롯데호텔은 '해온' 베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해온매트리스는 크기에 따라 142만~250만원, 침구세트(이불, 시트, 베개2개, 목욕가운 등)는 100만~125만원 정도다.

침대만 따로 구입한다면 시몬스베스타(호텔특판용)와 비슷한 캐럿모델 매트리스는 크기별로 60만~70만원이다. 에이스침대 매트리스는 하이테크급은 160만~200만원, 로얄급은 90~120만원 정도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