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줄고 제도는 바뀌고"…반토막난 교복시장

4000억원대 학생복 시장 2000억원 수준으로 위축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1.26 06:00  |  조회 5049
새 학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학생복 업계 분위기가 어둡다. 중·고등학교 학생 수 감소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교육부가 새로 제시한 교복 구매 제도가 업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4000억원대였던 학생복 시장은 지난해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반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학생복의 주요 수요층인 중·고등학교 학생 감소가 시장 위축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입을 모은다. 교육부가 조사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355만7000여명으로 2010년 보다 약 10% 감소했다.

미래 학생복 수요층인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폭은 더욱 커 학생복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초등학교 학생 수는 272만9000여명으로 2010년 보다 17.2% 줄었다.

A교복업체 관계자는 "10년 이상 이어져 온 초저출산(가임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가 1.3명 이하로 내려간 상태) 시대 후폭풍이 학생복 시장으로 옮겨붙기 시작하고 있다"며 "신규 입학생 수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시장 규모도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교복 학교주관구매' 제도로 학생복 업계 전망은 한층 불투명해 졌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교복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교육부가 내놓은 대안인 학교주관구매는 교복의 상한가를 정해 두고 각 학교가 입찰 경쟁을 통해 1개의 업체를 선정한 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다. 교육부가 정한 교복 상한가는 동복은 20만3084원, 하복은 7만9225원이다. 공동구매 교복의 평균 가격이 19만9689원이라는 점을 고려한 기준이다.

하지만 업계는 낙찰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입찰 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는 분위기다. 물량을 예상해 수개월 전부터 교복을 제작·생산하는 학생복 업계 특성상 낙찰 전부터 미리 제작에 나설 경우 재고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교복 대리점이 입찰 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달 실시된 약 80건의 학교주관구매 입찰 가운데 10% 수준인 8건이 유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이비클럽, 엘리트베이직 등 대형 교복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입찰에 응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각 브랜드와 대리점 점유율에 따라 교복을 주문하면 됐다"며 "하지만 교복구매 제도 변경 후 필요 물량을 예측하기 어려워 진 상태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교복업계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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