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vs 강남', 명품시계 유통 1인자 자존심 대결
명보INC, 파텍필립 롯데백화점 유통 전담…강남 유통사 우림FMG와 격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4.17 06:0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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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필립 '노틸러스 트래블 타임 크로노그래프' 모델. 두 개의 다른 시간을 나타내는 크로노그래프가 장착된 '노틸러스 트래블 타임 크로노그래프'는 해외 출장이 잦거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 이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
15일 수입시계 업계에 따르면 명보INC는 최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문을 연 파텍필립 매장의 시계 유통 및 판매를 맡게 됐다. 기존 서울 강북지역 파텍필립 매장인 소공동 롯데호텔 지점의 유통·판매는 '보난자트레이딩'이 맡았는데 이번에 이 매장이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기며 유통·판매사도 보다 규모가 큰 명보로 바뀌었다.
공격적 사업 확장을 위해 파텍필립 유통에 참여했다는 것이 명보 측 설명이다. 명보INC는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명보에스에이와 엠앤비아이앤씨 등 2개 관계사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도 키운 상태다. 2개 관계사를 합병한 명보INC는 파텍필립을 비롯, 위블러와 보메메르시에, 해리윈스턴, 제니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 7개 시계 브랜드를 수입·유통하게 됐다. 명보INC는 합병과 파텍필립 사업권 획득과 함께 이달 신사옥 이전 작업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파텍필립은 이른바 '시계 황제'로 일컬어지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이 브랜드 유통을 맡게 된 것은 그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1839년 스위스에서 창립한 파텍 필립은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4만5000개만 한정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엔트리 모델 가격이 4000만원을 넘고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는 회중시계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이 2398만 달러(약 26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명보의 참여로 국내 파텍필립 유통은 강남 대 강북 구도가 형성됐다. 파텍필립 강남 유통은 그동안 우림이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매장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파텍필립 유통은 강남과 강북이 나뉘어 진행됐다"며 "하지만 이번에 우림과 업계 수위를 다투는 명보의 참여로 강남, 강북 유통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림FMG의 지난해 매출액은 1100억원이며 명보는 800억원대로 추정된다. 파텍필립과 쇼파드, 페라가모 등 30여개 수입 시계 브랜드를 판매해온 우림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시계 '아르키메데스'를 선보이며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윤호 우림FMG 사장은 6선 의원을 지낸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장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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