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케이블카 타고 올라 본 전경은 어떨까

서북능선과 중청봉, 대청봉은 볼 수 있지만 공룡능선은 못봐…권금성 만큼 매력적인 풍광은 못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5.08.28 19:25  |  조회 7124
설악산 끝청에서 바라본 서북능선/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 끝청에서 바라본 서북능선/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강원도·양양군이 지난 4월 제출한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 승인신청서'가 28일 승인됐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어떤 풍광을 볼 수 있을까.

460억원을 투자하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설악산 초입인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 그린야드호텔 인근의 하부정류장에서 '끝청'(상부정류장)까지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끝청에서 설악산의 서북능선과 중청봉, 대청봉을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조망할 수 있는 풍광은 매우 제한적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끝청에 올라도 대청봉 등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상부정류장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한계령 코스로 등산할 때 끝청에서 볼 수 있는 공룡능선도 케이블카로 오른 지점에선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설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끝청 해발고도는 1610m로 한계령코스를 탐방할 때 지나가는 장소다. 한계령 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단시간에 대청봉에 오를 수 있지만 초행길인 탐방객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다.

끝청에서 바라본 중청봉/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끝청에서 바라본 중청봉/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현재 등산할 때 한계령코스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은 영동과 영서, 내설악과 남설악의 분기점 위치에서 조망하는 공룡능선, 중청, 대청 등의 비경이다. 하지만 케이블카로 오른 끝청에서의 풍광은 등산으로 오른 풍광과는 좀 다를 수 있다. 올라온 풍광을 내려다보는 데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끝청은 한계령 코스에서도 주요 전망 지점이 아니라 대청봉을 향해 지나가는 지점인만큼 풍광이 '권금성'처럼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끝청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도 많지 않았다.

◇끝청을 지나가는 '한계령 코스'… 산행 한다면 난이도는 '어려움'

한계령탐방지원센터(한계령휴게소)에서 대청봉까지 가는 한계령코스는 8.3㎞로 약 5시간20분이 소요되며 탐방로는 대체로 어려운 코스다.

한계령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약 2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한계령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끝청을 지나 대청에 오를 수 있다. 한계령 탐방지원센터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경사가 가파르고, 삼거리부터는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지만 역시 쉬운 코스는 아니라는 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설명이다. 다만 탁 트인 능선길이라 걸으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또 해발 1604m의 끝청에 이르기 전 약 20분간의 산행이 매우 가파른데 이곳에서는 공룡능선, 중청, 대청 등 외설악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끝청에서 능선 길로 1.2km를 걸으면 중청봉에 이르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봉에 오를 수 있으며, 오던 길을 되돌아 중청봉을 지나 소청봉에서 희운각쪽으로 들어서면 비선대를 거쳐 소공원으로 갈 수 있다.

대청봉에서 본 끝청/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대청봉에서 본 끝청/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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