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생긴 '패션피플 노숙행렬'..."H&M-발망 대란"

5일 개시하는 'H&M-발망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 대기 '노숙 고객' 행렬..."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11.04 14:36  |  조회 15594
3일 오후 서울 중구 H&M 명동 눈스퀘어점에서 발망 X H&M 컬렉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캠핑 의자와 침낭 등을 구비한채 대기하고 있다.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H&M과 발망의 컬렉션은 오는 5일 오전 8시부터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롯데잠실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4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2015.11.3/뉴스1
3일 오후 서울 중구 H&M 명동 눈스퀘어점에서 발망 X H&M 컬렉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캠핑 의자와 침낭 등을 구비한채 대기하고 있다.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H&M과 발망의 컬렉션은 오는 5일 오전 8시부터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롯데잠실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4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2015.11.3/뉴스1

"일주일간 노숙하며 '발망' 기다리고 있어요"

4일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H&M 명동 눈스퀘어점(서울 명동 소재) 앞에 긴 행렬이 늘어섰다. H&M과 의류 브랜드 발망의 콜라보레이션(협업) 한정판 제품 판매 개시를 기다리는 행렬이다. 오는 5일부터 전세계 61개국, 약 250개 매장에서 동시 개시되며 한국에서는 명동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롯데잠실점 및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4개 점에서 판매가 예정돼 있다.

그렇지만 이미 판매 예정일 일주일 전인 지난달 말부터 명동 눈스퀘어점과 압구정점에는 캠핑용 의자, 패딩, 무릎담요 등을 준비해 '노숙'을 하는 고객이 줄지어 섰다.

명동점의 경우 늘어선 행렬이 H&M이 입점된 복합쇼핑몰 눈스퀘어 앞 한 면을 가득 메우고 주차장이 있는 측면까지 꺾였을 정도로 길어졌다. 압구정점 또한 고객줄이 건물을 한 바퀴 빙 두르고 있다.

저가 SPA브랜드인 H&M에서 고가 브랜드와의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는만큼 H&M의 콜라보레이션 행사는 매년 큰 인기를 누려왔지만, 이번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몹시 이례적이라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해진 H&M 마케팅팀 실장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알렉산더왕 콜라보레이션 때도 이틀 전부터 줄을 서 화제가 됐지만 올해는 몇 배는 더 폭발적인 반응"이라며 "일주일 전 주말부터 줄을 설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실시간으로 현황을 보고 받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H&M 측은 '노숙 고객'들을 관리하기 위해 낮 동안 3~4시간 샤워 및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보안 요원을 투입하는 등 자체적인 규칙을 만들고 안전관리에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고객 중에는 '발망 매니아'는 물론 한정판을 구입해 웃돈을 얹어 파는 이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2004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와 전 세계 최초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인 H&M은 이후로도 스텔라 맥카트니, 베르사체, 이자벨 마랑 등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와 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발망 x H&M 컬렉션'은 한국에서는 오는 5일 오전 8시부터 앞서 언급한 4개 매장에서 판매 개시 예정이며 남성 및 여성 컬렉션 모두를 판매하는 매장은 명동 눈스퀘어점 및 압구정점이다.

이번 발망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정교한 자수 장식이 더해진 섬세한 스타일부터 자연스럽고 심플한 매력을 살린 캐주얼한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가격대는 티셔츠 4만9000원, 재킷 13만~ 54만9000원 등 H&M 기존 상품 수준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H&M 관계자는 "지난해 3시간 반만에 판매가 완료된 만큼 올해는 더 빠른 시간에 완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전 문제 등 행사 전반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