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문제 다룬 '파이어 앳 시', 다큐 최초 베를린영화제 최고상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6.02.21 12:5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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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파이어 앳 시'(Fire at Sea) 예고편 캡처 |
유럽 난민 위기를 다룬 영화 '파이어 앳 시'(Fire at Sea)가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이탈리아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파이어 앳 시'가 베를린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고 이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이어 앳 시'는 이탈리아의 람데두사 섬을 배경으로 이곳 주민인 12살 소년 사무엘 푸칠로와 의사인 피에트로 바톨로의 눈을 통해 난민 문제를 담아냈다. 바톨로는 지난 50년간 섬에 도착하는 병들고 지친 난민들을 도왔다.
람데두사 섬은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난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지난 20년간 수천 명의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 이곳에 오려다가 사망했다.
영화에서 로시 감독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실제로 해상구조대를 도와 난민들의 구조신호에 응답했다. 로시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난민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비극으로부터 도망친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다가 죽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은 "다큐멘터리는 장면과 스토리텔링의 조화를 통해 우리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와 행동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화제에는 난민들을 위한 기부금 상자가 곳곳에 설치됐으며, 영화제 측은 난민들을 위해 인턴십 기회와 공짜 티켓 등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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