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 경복궁 수문장 임명식 열린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27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임명의식' 재현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3.23 10:32  |  조회 6881
지난해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열린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 /사진제공=문화재청
지난해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열린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 /사진제공=문화재청

경복궁 앞에서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 경복궁 수문장의 임명식이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을 재현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 기록인 '수문장제도 설치와 수문장 임명'을 역사적 근거로 한다. 국왕이 경복궁 흥례문(興禮門)에 행차하여 수문장을 임명하고, 이를 축하하는 전통문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서울 종로경찰서 보안과에 재직 중인 류시경 경위가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된다. 류 경위가 경복궁 광화문 권역에서 고궁을 찾는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옛 왕실의 안녕을 책임지는 수문장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는 이유다.

행사는 수문장 임명의식, 명예 수문장 임명과 축하공연 및 체험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복궁에서는 왕실 호위군인 갑사(甲士)를 선발하는 활쏘기와 곤봉 체험을 비롯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관람객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재현된 갑옷과 깃발, 무기 등 수문장 교대의식에 이용되는 소품을 둘러볼 수 있으며 경복궁 서수문장청(西守門將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갑사를 선발하는 활쏘기 및 곤봉 체험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과 전화(02-3210-1645~6)로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연중 상설(매주 화요일 휴무)로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광화문 파수의식은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1시) 운영되고 있으며, 행사 당일인 27일에는 수문장 교대의식과 파수의식이 진행되지 않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고궁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 시대 궁궐의 호위문화를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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