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매직, 뉴발란스 韓·中 쌍끌이…1조 넘본다

국내 4500억원, 중국 5000억원 매출 전망…"매장 대형화 및 우먼스 라인 강화할 것"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2.20 04:30  |  조회 11977
이랜드의 매직, 뉴발란스 韓·中 쌍끌이…1조 넘본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국내와 중국에서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매출이 국내를 앞지르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달 말 뉴발란스 국내 매출 45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도 같은 기간 5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한·중 양국을 합하면 총 9500억원으로 1조원 고지가 코앞이다.

◇'푸마' 놓치고 '뉴발란스'로 심기일전…3년 만에 10배 성장=이랜드가 국내에서 뉴발란스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8년 미국 본사로부터 라이선스권을 획득하면서부터다.

이랜드는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를 전개해 매출 100억원대에서 2000억원 규모까지 키워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푸마 글로벌 본사가 2008년 한국 시장 직진출을 선언한 뒤 이랜드는 뉴발란스로 갈아탔다.

이랜드는 공격적인 매장 출점과 마케팅 전략으로 첫해 260억원에 그쳤던 매출을 2011년 300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불과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시킨 것이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공식 석상에서 즐겨 신었던 운동화 '뉴발란스 993' 모델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효리 등 톱스타들이 애용하는 신발로도 입소문을 타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뉴발란스 키즈'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등 차별화도 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뉴발란스 글로벌 본사가 이랜드의 성과를 인정해 키즈 단독매장 오픈을 적극 지원했다"며 "현재 국내 매장 중 30% 가량을 키즈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본사는 2011년부터 이랜드에 중국 사업권을 일임했다. 3년간 이랜드가 보여준 성과와 이랜드가 중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2021년까지 10년간 장기 계약도 약속했다.

◇중국 사업권 획득 후 '쌍끌이'…우먼스 라인 강화=2011년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에서 뉴발란스를 소개한 이랜드는 진출 1년 만인 2012년 48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3년 중국 매장 수를 314개까지 확대해 국내 매장(261개)을 넘어섰다. 매출은 2013년 1400억원, 2014년 4000억원으로 국내 매출(2014년 4500억원)을 바짝 추격했고 지난해 4700억원으로 국내 매출(2015년 4300억원)을 추월했다.

이랜드는 올해부터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에 공들이고 있다. 스포츠 업계에 불고 있는 여성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 우먼스 라인 대표 상품과 피트니스 체험 공간으로 구성한 '뉴발란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 7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발탁하고 요가, 필라테스 등 인도어(In door) 스포츠에 적합한 여성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가을·겨울 신제품 'NB 연아 다운 재킷'은 출시 한 달 만에 발주량 70% 판매, 초도 물량 7배 추가 생산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름에 '김연아 크롭탑'에 이어 겨울 '연아 다운재킷'까지 시즌 대표 상품들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연아 다운재킷'은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국내 327개, 중국 520개 뉴발란스 매장을 운영 중인데, 향후 우먼스 라인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뉴발란스는 매장 확대보다 잘되는 매장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대형화할 계획"이라면서 "'뉴발란스 우먼스' 매장을 내년 2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발란스 우먼스 롱 다운 재킷(왼쪽)과 숏다운 재킷/사진제공=이랜드
뉴발란스 우먼스 롱 다운 재킷(왼쪽)과 숏다운 재킷/사진제공=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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