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도발적인 변신"…'YCH' 2018 S/S 컬렉션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10.23 10:01  |  조회 18653
/사진제공=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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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윤춘호의 패션 브랜드 YCH'가 '한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내놨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YCH'의 컬렉션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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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만 간신히 보일만큼 어둑어둑한 런웨이에 붉은 빛 조명이 켜지자 전모(기녀들이 멋을 내기 위해 썼던 모자)를 쓴 모델들이 인력거를 타고 등장했다.

모델들은 도발적인 자세로 앉아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관객들을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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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H의 쇼는 고전적인 한복 디테일을 적극 활용했다. 짧은 저고리, 동정(옷깃) 등 한복의 디테일들은 트렌치코트, 더블 브레스트 재킷과 스포티한 티셔츠, 볼캡 등 트렌디한 의상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어깨와 팔만 가리는 시스루 볼레로는 여성 한복 저고리의 디자인을 따온 듯 어깨선을 부드럽게 감쌌고, 여성 팬츠는 남성 한복 바지처럼 허리선은 높게 허리 밴드는 굵게 연출했다.

버클 스트랩으로 넓은 바짓부리를 잘록하게 조여 한복 '대님'처럼 활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블라우스의 큼지막한 리본은 한복의 고름처럼 연출하고 한복의 동정은 깔끔한 블랙 원피스의 스트랩으로 바꿔 한국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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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한 스타일링과 예스러운 액세서리도 돋보였다. 끈을 길게 늘여 맨 백팩은 마치 봇짐처럼 연출한 것은 물론 과거 여성들이 외출할 때 둘러쓰던 '장옷'처럼 셔츠와 재킷을 머리 위로 둘러 연출한 것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구슬을 꿰어 길게 늘어뜨린 레드 플로피 햇과 나풀대는 레드 롱 원피스를 매치한 룩에선 무당이 연상됐다.

저고리나 치마 허리에 다는 '자개 노리개'는 드롭 이어링으로, 선비들이 쓰던 '갓'은 시스루 챙이 우아하게 흐르는 플로피 햇으로 변신했다. 디자이너 윤춘호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앞코가 뾰족하게 위로 올라선 버선과 금박으로 화려하게 자수가 놓인 싸이 하이 부츠, 봇짐처럼 길게 늘어뜨린 백팩 역시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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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윤춘호는 한국적인 감성과 동양미를 한껏 품은 의상과 스포티한 아이템들을 거부감 없이 엮었다. 가장 한국적인 아이템을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재주껏 바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포티한 탱크톱과 롱 원피스를 레이어드하고 복주머니 같은 퀼팅 버킷백을 매치하거나 장옷처럼 걸친 셔츠 아래 볼캡을 매치하는 식이었다. 박시한 트렌치코트에 실크 벨트와 긴 노리개를 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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