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유니클로 히트텍' 대신 뭐 입을까

'히트텍', '후리스', '울트라 라이트 다운' 대체품 출시 봇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9.08.30 15:08  |  조회 15576
왼쪽부터 네파 전지현, K2 수지, 탑텐 이나영 모델컷. 각각 경량패딩, 플리스, 발열내의 제품./사진제공=각 브랜드
왼쪽부터 네파 전지현, K2 수지, 탑텐 이나영 모델컷. 각각 경량패딩, 플리스, 발열내의 제품./사진제공=각 브랜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유니클로 빈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특히 겨울이 있는 하반기는 패션업계 최대 성수기여서 브랜드마다 유니클로 메가 아이템 '히트텍', '후리스'를 대체할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발열내의 '웜테크' 생산물량을 지난해보다 240% 늘렸다. 당초 74%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토종 브랜드가 주목받는 분위기에 힘입어 상향 조정했다. 이름도 기존 '웜히트'에서 '웜테크'로 바꿨다.

신성통상 '탑텐'도 발열내의 '온에어' 물량을 지난해보다 5배 많은 500만장 생산하기로 했다. 이나영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나영은 과거 유니클로 모델로 활동하면서 '히트텍'을 유행시킨 바 있다.

최근 몇년간 발열내의 최강자는 단연 유니클로였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비결 중 하나로 '히트텍 대박'을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유니클로가 기존 고객을 잃으면서 메가 아이템의 빈자리를 노리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다.

'후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폴리에스터에 보풀을 일으켜 양털처럼 만든 외투 '플리스'가 정식 명칭이지만 유니클로 제품명 때문에 보통 '후리스'로 통한다. F&F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 겨울 플리스 스타일 가짓수를 3배 늘렸다.

K2는 올해 플리스 물량을 전년보다 3배가량 늘렸다. 나사(NASA)와 협업한 플리스, 비숑 스타일의 플리스 등으로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 네파도 플리스를 숏·롱 기장으로 다양하게 만들고 다운 소재를 결합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클로 경량패딩 '울트라 라이트 다운'과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무신사는 경량패딩 생산물량을 전년보다 1.5배가량 늘린 30만장으로 잡았고 스타일 수도 기존 12가지에서 19가지로 확대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체형에 맞춘 핏'을 강조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겨울 장사는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데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유니클로 위치가 달라지면서 브랜드마다 바빠졌다"며 "물량 추가 생산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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