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패딩'된 몽클레르(MONCLER)…따뜻한 겨울에도 매출 '쑥'
따뜻한 겨울에도 몽클레르 패딩 "없어서 못 팔아"…합작법인 영업이익 200억 넘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03.29 14:4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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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에도 명품 패딩은 잘 팔렸다. 국내 패션업계의 패딩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패딩 몽클레르(MONCLER) 매출은 탄탄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몽클레르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1320억원으로 전년비 3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비 26.2% 늘었다.
몽클레르 신세계는 이탈리아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의 국내 전개를 위해 2014년 12월 설립된 법인이다. INDUSTRIES S.P.A(이탈리아 몽클레르 본사의 자회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말 기준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이전까지 몽클레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통하는 해외 브랜드 중 하나였으나 한국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500억원을 돌파하자 2015년 1월1일부터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직진출을 택했다.
2019년 겨울 기온은 평년보다 따뜻해 국내 패션업계의 패딩 장사가 크게 부진했다. 날씨가 추웠던 2018년에는 디스커버리 등 아웃도어 업계가 롱패딩 판매로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2019년은 F/W(가을/겨울) 시즌 시작부터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패딩보다는 코트가 주력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패션업체들은 "올해는 숏패딩이 유행"이라며 기장이 짧은 패딩을 선보였지만 유행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몽클레르는 무풍지대였다. 몽클레르 패딩은 지난해 9월 F/W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몽클레르 여성 패딩 클로에 블랙은 입고와 동시에 품절됐다. 10월에는 인기상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몽클레르는 추석 전에 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추운 겨울이 예상됐던 2018년에는 몽클레르 패딩은 9월 초부터 줄줄이 완판됐다. F/W 시즌 신상품이 입고되자마자 285만원~29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에도 게 눈 감추듯 팔려나갔다. 몽클레르 같은 명품은 할인이 없기 때문에 세일이 시작되는 12월까지 기다렸다 살 필요가 없고, 완판 전에 가능한 빨리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 트렌드를 타고 몽클레르의 인기는 주력인 패딩 외에도 바람막이 점퍼, 유아복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출산율 감소에도 신세계 강남점·롯데 부산점에 입점된 몽클레르 앙팡의 2019년 매출은 전년비 200% 이상 급증했다.
◇몽클레르=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프랑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을 비롯해 국내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몽클레르 패딩 가격은 200만원~300만원대로 패딩계의 샤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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