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실수' 유니클로 전직원 충격 빠뜨렸던 韓대표, 갑작스런 교체

GU 한국 철수 이어 배우진 대표도 교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마아라 기자  |  2020.06.01 14:10  |  조회 26724
'이메일 실수' 유니클로 전직원 충격 빠뜨렸던 韓대표, 갑작스런 교체
국내에서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인력 구조조정 메일 발송'으로 논란이 된 배우진 대표를 갑자기 교체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롯데몰 동부산점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배우진 전 대표는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으로 이동했다.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
지난 2018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 전 대표는 지난해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에프알엘코리아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전송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인사부문장에게 보낼 예정이었던 이메일이 전 직원에게 발송되면서 유니클로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배 전 대표의 임기가 끝나지 않고,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교체인사가 나면서 메일 논란과 실적 부진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본사가 각각 49%,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불매 여파에 지난해 유니클로는 매출액이 1조원을 하회한 9749억원으로 하락했다. 순익은 재작년 2383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불매에 코로나 19(COVID-19)까지 겹치며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가 한국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GU는 2018년 9월 한국에 첫 매장을 냈는데 2년도 되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닫고 온라인 몰도 폐쇄한다. 일본 불매 여파에 코로나19 타격이 겹치자 빠른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한편 이날(1일)부터 국내 유니클로 사업을 이끌게 된 정 신임 대표(상무보)는 1975년생으로 롯데몰 동부산지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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