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한국 아이 입양선언 후 취소 美 유튜버 부부…유튜브 수익 노렸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5.15 09:21  |  조회 3894
미국 유튜버 니키 필리피, 댄 필리피 부부/사진=니키 필리피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미국 유튜버 니키 필리피, 댄 필리피 부부/사진=니키 필리피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구독자 127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부부가 태국과 한국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한 사실이 알려져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버 니키 필리피와 댄 필리피가 태국과 한국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이를 취소한 사실이 3년 만에 재조명되며 역풍을 맞고 있다.

국제 입양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두 사람은 2018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태국에서 입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서 니키는 태국에서 아이를 입양할 경우 입양 후 절차가 완료되는 12개월 동안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돼 더이상 입양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아이 입양이 무산되자 부부는 대신 한국에서 입양하겠다고 했다.

태국 정부의 이와 같은 규제를 몰랐다고 밝힌 필리피 부부는 입양 알선 기관으로부터 한국 아기의 입양을 추천 받아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한국 아이를 입양하고자 한 것.

이들은 입양에 앞서 한국에 두 번 가야 하고, 그 때마다 수천달러의 비용이 들며, 부부의 정신 건강을 입증하는 문서를 포함한 포함한 온갖 종류의 서류 작업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이들은 또 다시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SNS 활동으로 인해 입양이 쉽게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부부의 유튜브 채널에는 오늘의 식단과 산책, 여행 등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만큼 입양될 아이 역시 SNS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라 입양기관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고, 이에 입양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니키 필리피와 그의 남편은 태국 정부가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게 하자 입양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이들은 입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며, "필리피 부부가 아이를 콘텐츠로 본다"고 주장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후 두 사람은 아이를 입양하는 대신 자신들의 아이를 가졌고, 아들을 출산했다. 이 과정 역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두 사람이 입양을 선언했다가 포기한 것은 2018년이지만 지난 4일 부부가 10년 간 키운 불테리어 종의 반려견을 안락사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들은 반려견이 아들을 무는 사고가 발생해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입양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필리피 부부의 유튜브 채널 수익 창출을 취소하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4만8000명이 넘는 이들이 이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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