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내 죄는 열심히 운동한 것 뿐"…'로이더 의혹' 고소 예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1.19 07:02  |  조회 43030
/사진=김종국 유튜브 '짐종국' 영상 캡처
/사진=김종국 유튜브 '짐종국' 영상 캡처
가수 김종국이 이어지는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 의혹'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종국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에 '주먹보다 법(法)이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종국은 "밝고 긍정적인 콘텐츠만 올리고 싶은데 이번 이슈 때문에 (그게 안 된다)"며 "다음주에 도핑테스트 결과가 나온다. 결과가 나오면 이 이야기도 마침표를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은 자신을 둘러싼 약물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예겠다며 다소 강한 경고를 보냈다.

김종국은 "법에 관련된 부분들과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한다"며며 "제가 연예인 생활을 27년 했다. 연예인은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 스트레스 등을 해소해주는 역할이 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악플러들이) 악플을 쓰거나 욕을 하면서 얻는 카타르시스마저 안고 살아왔는데 이번 일은 감수하기에는 도가 지나쳤다"라며 "루머나 악플을 양산했을 때 본인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김종국은 그룹 터보 시절, 20대 중반 때 복싱을 하다 만난 친구였다는 대형 로펌 '김앤장'의 변호사 박민철을 초대해 함께 법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종국은 "이번 일이 생기면서 나는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내 죄가 있다면 열심히 운동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도핑 검사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에는 그 유튜버가 주장했던 HRT(호르몬 대체 요법) 등 어떤 화학적 요법이든 사용한다면 다 나온다. 거기에 안 나오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박민철 변호사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있고,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이 있다. 요건이 달라지고 형벌도 달라진다. 다음주에 어느 명예훼손으로 갈 건 지 여부가 결정이 되는 거다. 사실 적시도 문제지만 허위사실은 훨씬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평가는 사실이 아니다. 이 유튜버는 '내 생각엔 얘가 (호르몬 대체 요법을) 했을 것 같다'고 하며 자신의 생각과 평가를 얘기했다고 하면서 빠져나갈 수가 있다"며 "판례를 보면 자신이 평가를 하면서 여러 정황적 사실을 말한 것은거의 사실 적시와 같다고 보고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그렉 듀셋이 앞서 김종국에 대해 했던 발언들을 살펴본 박민철 변호사는 "사실 적시와 비슷하다.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 훼손은 그냥 만족이 된다"며 "도핑 결과가 나오면 어느 방향으로 소송을 걸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버가 외국 사람이지 않나. 우리나라에 고소해서 입증이 된다고 하면 검찰에서는 당장 우리나라에 (해당 유튜버가) 없어 기소를 할 수 없으니 기소중지를 할 수 있을 거다. 입국하면 들어와서 수사를 받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놓으면 우리나라는 사실 못 온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로이더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그렉 듀셋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김종국은 그렉 듀셋을 향해 "최소한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운동인으로서 사과를 하고, 멋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도핑 결과 나와서 증명을 하고 나면 이것에 대한 콘텐츠는 무조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렉 듀셋은 지난달 30일 나이가 들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신체적 특성상 김종국의 현재 몸은 약물을 이용해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8000만원)을 내걸었다.

당시 그는 김종국의 1996년, 2001년, 2016년 사진을 비교하며 "김종국은 45세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비교해 더 나아지고 있다. 호르몬(약물)을 쓰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종국은 지난 6일 "필요하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검사를 다 받아보겠다"라고 반박했지만 그렉 듀셋은 7일 "김종국이 스테로이드가 아닌 합법적인 HRT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로이더는 로이더를 알 수 있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국은 결국 의혹에 반박하기 위해 호르몬 수치 검사를 받았고, 남성호르몬 수치는 8.38로 이는 상위 1% 수준이었다.

의사는 "외부 주입으로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는 있지만, 체내 남성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전구 물질 수치까지 높일 순 없다. 그런데 김종국은 전구 물질 수치도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종국의 검사 결과에 그렉 듀셋은 "동년배에게 불가능한 수치이며 단순한 운동만으로 얻을 수 없는 수치"라며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내가 HRT(호르몬대체요법) 전문가"라며 "나는 HRT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이 아닐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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