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가 무단이탈했는데…감독·단장 경질한 '최하위' 기업은행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1.22 08:06  |  조회 4964
IBK기업은행 조송화/사진제공=IBK기업은행 배구단
IBK기업은행 조송화/사진제공=IBK기업은행 배구단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조송화가 무단 이탈한 가운데, 구단 측이 서남원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팀 쇄신 차원에서 서남원 감독뿐 아니라 윤재섭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 서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IBK기업은행에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 김수지와 김희진, 표승주가 뛰고 있어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서 감독은 10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올시즌 딱 한 번 승리를 거머쥐고는 7연패를 당해 현재 1승8패로, 최하위인 7위(승점2)다.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전 세터이자 팀 주장인 조송화의 무단 이탈로 팀내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사니 코치마저 사퇴 뜻을 밝히며 팀을 떠났다.

조송화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 전을 치른 후 팀을 이탈했다. 지난 16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다시 복귀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경기 후 다시 끝나고 다시 팀을 떠났다. 지난 20일에는 아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 감독은 지난 20일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조송화에게 (불만의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대답하기 싫은 것 같다. 연패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그걸 푸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진 사무국장은 "조송화의 말에 따르면 몸도 아프고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감독님의 지도스타일과도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고 조송화의 무단이탈 이유를 밝혔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의 무단이탈에 대해 "조송화가 선수단에 '(팀을 나간다는) 얘기를 하고 나갔다'며 무단이탈이 아니다"라고 그를 감쌌다. 그러나 이에 대한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감독 해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송화에게도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단은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에 책임을 묻고,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과 단장을 경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으며, 김사니 코치에 대해서는 "사의를 반려하고 팀의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지난 20일 김호진 사무국장은 조송화의 무단이탈에 대해 "(조송화에게) 그저께(지난 18일) 최종적으로 복귀에 대한 의사를 물어봤다. 이후에 연락이 오거나 구단에서 먼저 연락을 한 것은 없다. 복귀 의사를 물었을 때는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송화와 함께 팀에서 무단이탈하며 사의를 표명했던 김사니 코치는 지난 19일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이후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배구단 단장이 경질되면서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가 오는 23일부터 팀을 지휘하게 됐다.

감독과의 의견 대립으로 팀을 이탈했던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하게 되면서 배구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이 김사니 코치 지휘 체제로 바뀐 가운데, 조송화가 팀으로 돌아올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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