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구혜선, 솔비 수상 논란에 "나는 응원할 것"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2.13 14:22  |  조회 4252
배우 구혜선/사진=뉴스1
배우 구혜선/사진=뉴스1
가수 겸 화가 솔비가 최근 국제 아트페어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현직 화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우 구혜선이 이번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혜선은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본인의 작품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썼다.

구혜선은 "예술을 하는 이들이 참된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얀 캔버스 위로 작가 자신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하고 보듬고 용서하고 다시 고찰해 새로운 나로 도약하기까지의 몰입 과정은 살아있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기에"라고 설명했다.

/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
/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
그는 또 "작가가 자신의 고통과 환희의 결정체를 세상 밖으로 꺼내었을 때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예술가들의 몫"이라며 "우린 모두 예술가이기에 참된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응원할 것이다. 그 마음을"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솔비가 다른 현직 화가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간접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솔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21)에서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소속사가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난 8일 이진석 작가는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며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라며 비판했다.

솔비 소속사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은 올해 10년째를 맞은 현지에서 권위있는 예술 행사"라며 해당 아트페어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사 선임 사실을 알리며 일부 유튜버가 생산해내는 루머에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이규원 작가는 지난 9일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비 측의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솔비 측의 말대로 초청받아 갔다면 더 문제다. 부스비를 내고 수상을 기대하던 작가들 대신 솔비가 대상을 받으면 이미 내정됐다는 의혹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솔비는 대상 격으로 알려진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가 아닌 해외 작가에게 주는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며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는 1등이 아니다. 홈페이지에도 1등이라는 설명은 없다. 이건 그냥 해외에서 온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고도 지적했다.

이규원 작가/사진='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영상 캠처
이규원 작가/사진='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영상 캠처
이규원 작가는 앞서 지난 5월 구혜선의 작품에 대해서도 비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규원 작가는 '솔비, 구혜선 중 누가 더 인정을 못 받냐'는 질문에 "구혜선은 말할 가치도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구혜선이 미술작가도 하고 영화감독도 하고 글 쓰는 작가도 하는데, 미술 하나만 봤을 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구혜선은 배우만 했으면 좋겠다. 미술은 그냥 즐기라고 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예술적 재능이 있기는 한 것 같지만 그냥 취미미술 수준이다. 백화점에 전시할 수준은 안 된다"고 했다.

지난 5월 이규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하자 구혜선이 공개한 자신의 작품들./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
지난 5월 이규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하자 구혜선이 공개한 자신의 작품들./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
이에 구혜선은 자신이 그린 섬세화를 공개하며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며 자신을 향한 이 작가의 비판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예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라며 "그렇기에 노인이 주름을 만지는 것도 예술이라 하면 예술이 되는 것이고 어린아이들의 순진한 크레파스 낙서도 액자에 담아 전시함으로써 예술이 될 수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꿈꾸는 여러분들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으니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 말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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