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동료 사고, 처참한 흔적…등반 포기할까 생각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12.13 19:47  |  조회 6054
/사진=MBN '주간산악회' 선공개 방송 화면
/사진=MBN '주간산악회' 선공개 방송 화면
산악인 엄홍길이 동료의 사고로 등반을 포기하려고 했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13일 밤 11시 방송 예정인 MBN 예능프로그램 '주간산악회'의 선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3대 암산인 주왕산에서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등산을 나선다.

공개된 영상에서 유세윤과 송진우는 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을 오른다. 그러던 중 멤버들은 엄홍길에게 히말라야 등반에 대해 물었다. 과거 엄홍길은 에베레스트 등반을 도전했으나 두 번째 등반은 실패했다.

엄홍길은 "등반이 8000m를 넘어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캠프에 필요한 물품을 수송하던 셰르파가 루프를 타고 올라오다 절벽에서 1000m를 추락했다"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정상을 포기하고 동료를 구하러 갔다. 내려오면서 셰르파의 추락 흔적을 봤다. 배낭과 신발이 벗겨져서 바위 틈새에 끼어있고 재킷이 찢어져 있고, 바위에 튕기며 남긴 처참한 흔적들이 남아있었다"며 "먼저 내려간 동료가 앉아 울고 있었다. 셰르파는 바닥이 갈라진 크레바스 속으로 사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료를 구하러 내려갈 수도 없어 결국 도전을 포기했다는 엄홍길은 "동료의 처참한 흔적이 내 뇌리에 박혀버렸다. 히말라야는 인간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욕심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았다" 며 "동료의 사고로 인해 한 때는 등반 자체를 포기할까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MBN '주간산악회'는 매주 전국 각지의 명산을 오르며 산속에서 만난 다양한 등산객들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를 전하는 마운틴 로드 토크쇼다. 엄홍길이 출연하는 '주간산악회'는 13일 밤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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