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클론 구준엽과 재혼한 대만 배우 서희원의 전 남편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왼쪽)이 자신의 웨이보 이름을 바꾼 모습.(오른쪽)/사진=왕소비의 중국 틱톡 '더우인'(Douyin), 웨이보 캡처

대만 배우 서희원이 구준엽과 결혼한 가운데, 그의 전 남편인 중국 재벌 2세 왕소비가 SNS 계정의 이름을 바꿨다.

지난 24일 중국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는 중국 SNS '웨이보' 계정에서 기존 이름 '왕소비'(汪少菲)의 가운데 한자를 적을 소(少)에서 작을 소(小)로 표기를 변경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왕소비가 바꾼 이름에 주목했다. 왕소비가 이름 표기를 바꾼 것에 숨은 뜻이 있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가수 구준엽과 결혼 소식을 알린 대만 배우 서희원/사진=서희원 인스타그램

왕소비가 바꾼 '작을 소'자를 쓰는 이름은 과거 왕소비의 전 아내 서희원이 칭찬했던 이름이다.

과거 왕소비는 서희원과 한 방송에 출연해 "나는 태어났을 때 '왕소비'(汪少菲)였는데 호적 등록이 잘못돼 '왕소비'(汪小菲)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서희원은 왕소비에게 "'왕소비'(汪小菲)가 훨씬 좋고 운도 좋다"며 '작을 소'자를 쓰는 이름을 칭찬했었다.

이에 왕소비는 '작을 소'자를 쓰는 이름 표기를 고수해오다 서희원과 이혼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그의 이름을 '적을 소'자의 이름 '왕소비'(汪少菲)로 바꾸며 이혼을 암시했다.

당시 왕소비는 웨이보에 "원래 내 이름이 생각난다. 나는 '작을 소'자를 쓰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적을 소'자를 쓰는 이름을 쓴다. 이게 내 본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왕소비의 어머니이자 서희원의 전 시어머니인 중국 사업가 장란도 "아들이 '적을 소'자의 이름 '소비'(少菲)로 바꾼 건 대만과 북경 사이를 덜 간다는 '소비'(少飛, 적게 비행한다는 뜻)의 의미"라며 "아들은 결혼하고 700번 이상 비행기를 탔다. 이제 아들이 북경과 타이페이 사이를 오가지 않아도 되고 아들이 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혼 후 '적을 소'자의 이름을 쭉 써오던 왕소비가 서희원의 재혼 후 그가 과거 칭찬했던 '작을 소'자의 이름으로 바꿔 화제가 됐다.

왕소비가 돌연 서희원이 칭찬했던 이름 표기로 바꾸자 중국 누리꾼들은 "갑자기 왕소비 이름이 바뀌었다. 무슨 일 있냐", "이제 구준엽의 아내가 된 전 아내를 자꾸 생각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왕소비는 서희원이 그룹 클론 구준엽과 지난 8일 재혼 소식을 알린 후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근황은 어머니인 장란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장란은 라이브 방송에서 한 누리꾼이 서희원의 재혼에 대해 묻자 "아들이 잠을 못 잔다"며 왕소비가 불면증을 앓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그는 "누구나 잠을 못 잘 수 있다. 기억을 잃지만 않으면 괜찮다. 이것도 다 경험이다.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소비는 2011년 서희원과 만난 지 한 달 만에 초고속 결혼을 했으며, 슬하에 8살 딸과 6살 아들을 두고 있으나 지난해 이혼했다.

서희원은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왕소비의 SNS를 언팔로우해 이혼설에 불을 지폈고, 왕소비는 서희원의 재혼 소식이 전해진 후인 최근 언팔로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여 년 전 약 1년 간 교제를 한 바 있는 구준엽과 서희원은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서희원이 왕소비와 이혼 후 연락이 닿으면서 다시 사랑이 꽃폈다.

왕소비는 서희원과 구준엽의 재혼 소식이 알려진 후인 지난 1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모두가 새 삶을 시작했다. 서희원의 행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리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