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스미스·차스테인, 오스카 남녀주연상…OTT 영화에 첫 작품상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영화 '코다'(CODA), OTT 최초 작품상 수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8 14:47  |  조회 4756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영화감독 션 헤이더/사진=AFP/뉴스1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영화감독 션 헤이더/사진=AFP/뉴스1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작품상은 영화 '코다'(CODA)에게 돌아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폭행 소동' 일으킨 윌 스미스, 오스카 남우주연상


영화 '킹 리차드'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사진=Reuters/뉴스1
영화 '킹 리차드'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사진=Reuters/뉴스1
이날 남우주연상은 영화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수상했다. 그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역대 5번째 흑인 배우다.

윌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에서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윌 스미스는 영화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의 하비에르 바르뎀, '더 파워 오브 도그'의 베데딕트 컴버배치, '틱, 틱...붐!'의 앤드류 가필드, '맥베스의 비극'의 덴젤 워싱턴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에 대해 농담을 던진 코미디언 크리스 록(왼쪽)의 뺨을 때렸다./사진=AFP/뉴스1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에 대해 농담을 던진 코미디언 크리스 록(왼쪽)의 뺨을 때렸다./사진=AFP/뉴스1
이날 수상에 앞서 윌 스미스는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시상하기 위해 나온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에 대해 농담을 하자 무대로 난입해 그의 뺨을 때렸다.

이후에도 윌 스미스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크리스 록을 향해 "내 아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욕설을 섞어 외쳤다.

폭행 소동 이후 남우주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된 윌 스미스는 무대에 올라 "'킹 리차드'의 리처드 윌리엄스는 정말 너무나도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내 삶의 이 시점에서 이 순간에 나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 내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이세상에서 하게 돼 소명이라고 느낀다"는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수상 직전 벌어진 폭행 소동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 여기 모든 동료, 후보분들께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이 나를 내년에도 초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엔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


영화 '타미 페이의 눈'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사진=AFP/뉴스1
영화 '타미 페이의 눈'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사진=AFP/뉴스1
이날 여우주연상은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에게 돌아갔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영화 '로스트 도터'의 올리비아 콜맨, '패러렐 마더스'의 페넬로페 크루즈, '비잉 더 리카르도스'의 니콜 키드먼, '스펜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경합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 종교방송 네트워크와 기독교 테마파크를 만든 1970년대 유명 방송인 타미 페이 역할을 맡아 열연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영화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에 이어 자신이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로 주연상을 받은 2번째 여성 배우가 됐다.

이날 제시카 차스테인은 "내게 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여러분 너무 사랑한다. 여러분과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또 "감독님께 감사하다. 창의성, 사랑 그리고 용기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셨다. 나와 함께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 사랑한다. 내 안의 최고를 끌어내줘 고맙다"고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감독과 상대 배우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며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폭력, 증오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를 보내며 나는 타미를 생각하고, 타미가 어떻게 사랑을 많이 보여주었는지 실천했는지 생각한다. 그녀의 연민을 원칙으로 삼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혹시 이 방송을 보시면서 외롭고,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신다면 당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OTT 최초의 오스카 작품상 받은 영화 '코다'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코다'(CODA)의 감독 션 헤이더/사진=AFP/뉴스1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코다'(CODA)의 감독 션 헤이더/사진=AFP/뉴스1
이번 오스카 작품상의 영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초로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코다'(CODA)에게 돌아갔다.

'코다'는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청각 장애를 가진 어른들 사이에서 길러진 장애가 없는 아이를 뜻한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다.

1987년 청각 장애를 가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의 말리 매틀린과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 트로이 커처 등이 출연했다.

이날 작품상을 수상한 '코다'의 션 헤이더 감독은 "촬영 첫날부터 힘들었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새벽에 나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띄웠고, 또 해냈다. 우리의 출연진들은 너무나 멋지고, 사랑 넘치는 연기를 해줬다"며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첫 OTT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그는 이어 "애플TV+ 가족들에게도 영광을 돌린다. 너무 멋진 파트너였고 세계 모든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오른쪽)이 영화 '코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트로이 코처(왼쪽)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밝힐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모습./사진=AFP/뉴스1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오른쪽)이 영화 '코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트로이 코처(왼쪽)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밝힐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모습./사진=AFP/뉴스1
'코다'는 작품상 외에도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미나리'로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시상자로 나선 남우조연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윤여정은 수어로 영화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남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윤여정은 트로이 코처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발표할 수 있도록 그의 트로피를 대신 들고 있어주는가 하면 그를 향해 '박수 소리'를 의미하는 수어를 보여주는 등 센스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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