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계획 질문에 구토" 신소율 심각한 증상…오은영 "정직 지나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5.14 07:58  |  조회 2398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신소율이 할 말을 못하게 된 스트레스 상황에서 구토, 이명 등 신체적 반응을 겪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신소율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신소율은 사전 인터뷰를 앞두고도 아침부터 대성통곡을 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신소율은 "새로운 긴장상황에 놓이면 푸는 연습이 안 돼 있다. 내 안에 있는 얘기를 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더라"고 고백했다.

신소율은 "마음에 있는 얘기를 잘 전하지 못한다. 그게 힘든 걸 넘어서 몸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괜찮을까 그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속에서 말을 하고 싶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런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을 말을 찾느라 말을 못한다. 그리고 집에 가면 아프다, 말을 못해서"라고 설명했다.

신소율은 "한 선배가 자신의 반려동물이 말을 안 들어서 머리를 때렸는데 잘 못 걷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웃더라"며 "그런 말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걸 말을 못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고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이어 "그때는 다른 사람이 많은 자리다보니 그 말을 했을 때 선배가 부끄러워질 수도 있어서 참았다. 그리고 다시 그 선배를 만났는데 다시 그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신소율은 자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다. 근데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말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게 스스로 너무 바보 같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결혼 후 지인들에게 들은 자녀 계획 질문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38세인 신소율은 "아직 2세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며 "어느 날은 아이 계획 질문을 듣는 순간, 대답이 안 나오고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 중이에요'라고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두근거림이 안 멈췄다. 잠깐 앉아있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구토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반복적으로 듣는 질문에 똑부러지게 이야기를 못했고, 속으로 삭히다 이명까지 생겼다고 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할 말을 못하면 몸이 아프지 않나. 이런 걸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신체화 증상은 꾀병과는 다르다며 "어떤 자극으로부터 날 지키기 위한 것으로, 심장이 빨리 뛴다고 해서 심장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 거다. 그렇게 증상은 나타나지만 원인은 다른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신소율에 대해 "일단 융통성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며 진단을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에게는 자녀 계획 질문이 '안녕? 잘 지냈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같은 질문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 다른 것"이라며 "지인이 아이 소식으로 안부를 물은 걸 '아이를 가져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내게 아이란 무슨 의미인가'라는 식으로 깊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소율은 "한국인들은 인사로 그냥 '나중에 밥 한끼 하자'고 하지 않냐. 그 말에 대답도 잘 못한다. 상대방이 기다릴 수도 있지 않냐"라고 했고, 오은영 박사는 이를 듣자마자 "이야~ 사는 게 엄청 힘들겠다"며 놀랐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이 분은 지나치게 정직한 사람이다. 정직한 건 좋은 건데 지나치다"며 "사회문화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있다. 그걸 통용언어로 받아들여야지 스스로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너무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드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부족하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많아져야할 것 같다"며 불쾌감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고차원적인 유머를 사용하는 등의 여러 대처 방식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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