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소년에 여성들까지 군부대로…'1980 불량배 소탕 작전'의 진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6.09 18:51  |  조회 2557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선공개 영상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선공개 영상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삼청교육대 사건을 다룬다.

9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1980 불량배 소탕 작전' 편을 통해 '순화', '갱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삼청교육대의 가혹행위를 파헤쳐보고 지금도 그날의 공포를 또렷이 기억하는 피해 당사자들의 절절한 호소를 들어본다.

이날 방송에는 코미디언 정성호, 배우 임지연, 윤균상이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다.

1980년 서울, 평범한 이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일이 기묘한 일이 벌어진 것.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놀던 고등학생과 동네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 형과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던 사람도 영문도 모른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선공개 영상 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선공개 영상 캡처
이들은 귀가 찢어질 듯한 공포탄 소리와 함께 빨간 모자를 쓴 군인들로부터 몽둥이세례를 받는 군부대로 끌려갔다. 어르신부터 중학생 소년에 여성들까지 갑자기 군부대로 끌려온 사람의 수는 무려 4만명에 달했다. '꼬꼬무'는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끌려온 이유를 밝힌다.

1980년 8월 일명 '불량배 소탕 작전'이라고 불리는 '사회악 일소 특별 조치'가 발표됐다. 사회악을 제거하고 새 사람을 만든다는 명분 아래 대대적인 홍보가 진행됐다.

그러나 그 아래 숨겨진 진실은 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훈련과 쏟아지는 매타작, 끔찍한 가혹행위로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까지 경험했다. 특히 이들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가축보다 못하면 고기도 먹지 말라는 이곳의 끔찍한 규율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우고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해야만 살아서 나갈 수 있다는 불량배 교육장의 24시간이 낱낱이 공개된다.

다시 18살 고등학생이었던 이승호씨는 당시 사연을 전하기 위해 '꼬꼬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사건 이후 무려 43년이 지났지만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했다. 걱정으로 촬영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도 했다.

또한 방송에 나가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밝히겠다는 그를 주변에서는 극구 말리기도 했다고 했다.

이날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정성호와 임지연,윤균상은 참혹했던 당시 이야기에 눈물을 보인다. 이야기꾼 장성규와 장현성, 장도연도 눈시울을 붉혀 촬영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임지연은 증인들의 끔찍한 진술에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급기야 "이 이야기를 몰랐다는 게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흘렸고, 윤균상은 "역시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윤균상은 이야기를 듣고 '삼청교육대'에 대해 잘 모르고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을 반성한다"며 후회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삼청교육 피해 사건'을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대규모 인권침해 사건이라 판단하고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기에 이번 '꼬꼬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은 의미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승호 씨가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날 이야기', 삼청교육대 사건 이야기는 9일 밤 10시30분 방송되는 SBS '꼬꼬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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