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국 "8살에 백혈병으로 떠난 아들, 좋아하는 옷 입혀 입관"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6.09 23:07  |  조회 102023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명국이 17년 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다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과거 한 광고에 출연해 '햄버거 아저씨'로 얼굴을 알린 김명국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김명국의 집에는 가족사진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김명국은 5년 간의 백혈병 투병 끝에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떠난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아픈 애 같지 않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명국은 "백혈병에 걸린 환자가 있다는 건 드라마나 영화 소재인 줄로만 알았다. 남의 일인 줄 알았다"며 "실제 내가 아는 사람이 걸린게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 가족, 내 아들이"라고 말했다.

김명국과 그의 아내는 17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물건을 소중히 보관해두고 있었다. 곱게 싼 보자기 안에는 아들이 미술학원에서 만들었던 작품과 아들이 매일 하고 다니던 목걸이, 도장, 일기장 등이 담겨있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김명국은 "2000년 (햄버거) 광고를 찍은 후 제가 주목 받게 됐는데 두 달 후에 아들이 아프기 시작했다"며 "'호사다마'라는 말이 정말 맞는 거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명국은 '햄버거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스타가 됐으나 얼굴을 알린 기쁨도 잠시 불행이 찾아왔다.

김명국은 "2000년 3월 초 아이가 급성 림프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이제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대로 상황이 녹록지 않더라. 2000년 3월 5일부터 하늘나라로 간 2005년 5월까지 계속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김명국은 "아들은 '어린이집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화장하기 전에는 아이가 생전 좋아하는 옷을 입혀 입관을 했다. 아이들은 꼭 수의를 입히지 않아도 되니까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혀서 인천 앞바다에 뿌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명국은 아내와 19년째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마다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연다고 했다.

김명국의 아들은 항암 치료를 받고도 백혈병이 재발했고, 조혈모세포 이식만이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끝내 이식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김명국과 그의 아내가 아들이 백혈병에 걸린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캠페인을 계속해온 이유였다.

혈액암 환자의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한 조혈모세포는 가족 간에도 맞지 않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명국은 "(아들의) 재발 이후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야기를 꺼냈는데 열흘이 지나도 일치하는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고 당시를 떠올리다 울먹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명국은 또 17년 전 떠난 아들을 다시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이유에 대해 "'저 사람 또 자식 파네?'라는 얘기가 들릴까 봐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의도는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저의 모든 활동은 환아들을 위해 하는 거다. 아들이 제게 준 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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